성령! 현대강단의 가장 긴급한 필요

‘오직 성령 말고는 로이드 존스의 설교에 동반되었던 비상하고 놀라운 복을 설명할 길이 없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강해설교자로 평가받는 마틴 로이드 존스의 놀라운 설교 사역의 열매에 관해 한 역사가는 이렇게 단언했다. 사도행전과 지난 교회사가 보여 주듯, 설교 속에 부어지는 성령의 기름부음은 참된 설교와 교회의 진정한 부흥을 위해 그 심장에 자리한 변함없는 능력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날 현대강단의 가장 큰 필요는 성령의 능력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던 마틴 로이드 존스의 지적은 타당하다. 왜냐하면 설교는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행동’이기 때문이다. 스펄전은 설교 사역에서 성령의 중요성에 관해 이렇게 힘주어 역설했다.

“만약 성령이 그 말씀을 축복하시지 않는다면 복음을 설교하는 우리는 이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사람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불가능한 임무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 성령께서 우리의 회중을 중생시키지 않는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하나님께서 성령을 주시지 않는다면 우리는 차라리 송장의 귀에 설교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그러나 위대한 선진들의 이러한 강조에도 불구하고 교회사의 위대한 강단에서 언제나 드러났던 이 위대한 능력은 현대의 많은 강단과 설교학 서적에서 피상적으로 다루어지거나 실종되어 가는 듯하다. 헤이슬러(Heisler)는 고든(A. J. Gordan)의 말을 통해 현대 강단이 처한 이 위대한 능력의 상실에 관해 이렇게 한탄하였다.

“우리 시대는 초자연적인 능력을 급속도로 놓쳐 가고 있다. 그 결과 설교 강단(pulpit)이 급속도로 연설을 하는 연단(platform)으로 전락하고 있다. 설교의 이러한 퇴보는 무엇보다 설교에 있어서 최고의 감동을 주시는 성령을 무시한 탓이다.”

오늘 현대 설교학의 비극은 설교를 주로 학문이나 수사학적인 기술로 접근하며 하나님이 부어주신 설교의 근원적인 능력인 성령을 언저리로 밀어버린 일이다. 설교자의 재능과 세련된 말솜씨에 더 관심하는 이 시대의 정신이야 말로 로이드 존스가 말한 바 현대 강단이 무력하게 타락하고 회중들이 반응하지 않는 진짜 이유이다.

옛 위대한 ‘하나님의 설교자’들은 자신의 재능을 의지하지 않았다. 자신의 박사 학위를 의지하지도 않았다. 우리의 세치 혀로 어찌 회중을 참된 감동과 회심 가운데 이르게 할 수 있겠는가! 우리의 재능과 지식으로 어찌 죽은 자로 생명에 이르게 할 수 있겠는가! 그것은 사람의 이성과 마음과 양심에 역사하는 성령님의 역사 뿐이다. 오직 성령님만이 양심을 찌르며 의지를 감동케 하며 장님의 눈을 뜨게 하며 귀머거리의 귀를 여신다.

그러므로 위기에 빠진 현대 강단은 생명의 영으로 뜨겁게 살아 있어 놀라운 부흥을 이루었던 사도행전과 교회사의 위대한 시대에 겸손히 눈을 돌려야 한다.

갈릴리의 무식한 어부요, 보잘 것 없는 일단의 무리들의 모임이었던 교회가 예루살렘 지경을 넘어 로마제국을 흔들었던 것은 오직 성령의 능력으로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일찍이 예수님은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실 때에만 설교자가 자신의 참된 증인이 될 수 있다고 단언하셨다(행 1:8).

사도 바울은 ‘내 말과 전도함이 지혜의 권하는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남과 능력으로 하였다’(고전 2:4)고 말한다. 따라서 오늘 우리 설교자에게 가장 절실하고 긴급한 필요는 ‘위로부터 능력을 입는 것’(power from on high)(눅 24:49)이다.

학위와 재능을 의지하지 말라. 참된 능력은 오직 그리스도께 있다. 성령! 성령을 구하라! 진정한 설교를 위해 이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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