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태안에서 제주 연안까지, 서해를 검은 기름으로 오염시킨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 대참사가 일어난 지 어느덧 1년이 지났다. 검은 기름에 갇힌 서해를 구하기 위해 언 손을 비비며 절망을 닦아냈던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으로 기적에 가까운 복구가 이루어졌고 그 감동은 생생하다. 그러나 태안의 기름피해는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어민들이 조업을 재개하고 해수욕장이 재개장되는 등 외형적 모습은 깨끗한 바다지만 모래 속 깊은 곳에 옅은 기름이 여전하고 섬들에는 기름 찌꺼기들이 어민들의 생계 터전을 위협한다. 바닷가에는 사라진 어패류들이 돌아오고는 있지만 생태계 복원까지는 10~20년 이상을 기약해야 하며 관광객의 감소 등으로 지역경제의 주름살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어획량과 수산물 가격이 하락하고 방제비 지급도 원활하지 않으며 기업체와 국제기구는 피해책임 논란으로 보상에 소극적인 상황이다. 이러다가는 경제침체와 추운 겨울이 겹쳐 당장의 생계조차 위험에 처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 또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교회가 에코프로젝트 등 지속적인 서해안 살리기에 나선다는 소식은 기쁜 희망이 되고 있다. 기름제거에 힘썼던 한국교회와 국민의 힘이 다시한번 결집하여 생활터전을 잃은 주민들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실천한다면 또 다시 시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주민들에게 새로운 소망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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