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지방회에서 유명한 대중가수를 간증자로 모셨다. 그 가수를 한번 초청하는 데에는 개척교회 목사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거금이 들어간다. 그러나 하나님의 일이기에 삼분의 일 가량으로 섭외에 응했다는 가수 자신의 신앙적(?) 고백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쯤되면 초청 보다는 모셨다는 말이 제격일 것이다. 하기야 톱스타이니 그만한 대접으로 모셨다면 성공한 경우일 것이다.

▨… 언제부터인가 각 교회가 경쟁하듯 유명인을 초청하더니 마침내는 교단의 행사에도 유명인들이 뻔질나게 등장한다. 본업이 무엇인지 아리송한 무슨 의학박사, 무슨 가수, 무슨 탤런트를 비롯해서 설교를 쉽게 하는 재주를 지녔다는 무슨 목사까지 교파나 신앙적인 이력은 덮어둔 채 불러다 세우지 못해 안달을 떠는 게 아닐까 싶을 지경이다.

▨… 어느 지방회의 모심을 받은 톱가수는 미국에서 고생하던 시절에 예수님을 믿는 은혜를 받게 되었다고 토로하면서 늘 라이벌로 꼽는 모 가수보다 예수를 믿는데도 자신이 앞서 있다고 말하였다. 또 가발의 가수로 이름난 가수는 예수를 설렁 설렁 믿어서 가발을 잃어버리는 일이 일어났었다고 청중을 웃겼다. 그 가수 특유의 해학과 몸짓이 청중의 눈길을 붙들었다. 그것은 분명히 색다른 체험이었다.

▨… 왜, 유명인들을 주제 강사로, 간증인으로 강단에 세우려는 것일까? 그들의 설교나 강연 혹은 간증이 교단의 어느 목사나 부흥사의 것보다 은혜로워서일까? 눈 가리고 아웅하기가 너무 면구스러워 누워 침 뱉자면, 잔치판은 벌였는데 손님이 없을 것 같으니 흥행의 성공을 위해서는 어쩔 도리가 없지 않느냐는 것이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속내이다.

▨… 교회마다 이벤트 기획 전문가가 필요하게 된 것일까. 우리교단이 언제부터 목회의 최첨단을 추구하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이즈음의 교회 모습이라면 이벤트 기획 교역자 양성과정이라도 고려해야 성결교회다워질 것 같다. 그러나 다시 한 번 물어보자. 흥행의 성공이 과연 복음 전파의 대도이고 은혜를 체험하는 길인가? 설교를 만담이란 그릇에 담아야만 들을 귀는 탄생하는 것인가. 이러다가 강단의 개그화가 첨단 목회의 대명사가 되는 것은 아닌지 두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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