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세례, 하나님 주도의 은총 사건

성령세례는 인간에게서 촉발된 신앙사건이라기보다는 성삼위 하나님께서 주도하신 은총사건으로 파악하는 것이 본래적 의미에 부합된다. 그러므로 인간의 제한된 지성과 감성으로 성령세례의 전모를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성령세례의 함의를 단지 부분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뿐이다.

성령세례에 대한 다종다양한 신학적 해석이 대두된 연유가 여기에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데이턴이 제출한 성령세례에 대한 다섯 가지 해석학적 패러다임은 성령세례의 전모를 이해하는데 매우 유용한 출발점이 된다:

(1)웨슬리안 성결운동 (2)삼중 축복운동 (3)개혁주의 부흥운동 (4)케직운동 (5)심프슨 계열의 기독론적 사중복음 운동. 성령세례에 대한 이 다섯 가지의 해석학적 패러다임은 때로는 서로서로를 보충해 주고, 때로는 서로서로를 견제하며 조화적 차이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현재의 은사와 능력 중심의 오순절 성령운동 속에서  최소한의 다섯 가지 해석학적 방향성이 균형감을 상실하고 어느 해석학적 흐름의 일방적 독주를 목격하며 우려와 함께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의 성령론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웨슬리안 성결운동의 성령세례 이해를 목 놓아 불러야 하는 당위성을 다시 한 번 상고해 본다.

왜냐하면 웨슬리안 성결운동이 표방한 성령세례 이해가 회복되고 수혈되어야 현대 오순절 운동의 어두운 그림자는 일소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는 만국성결교회에 의해 계승된 웨슬리안 성결운동을 다시금 전개해야 한다는 시대적 소명 앞에 부르심을 받았다.

이는 오순절 성령신학을 통해 전 세계 모든 교회가 새롭게 변화되기를 간절히 염원하시는 하나님의 간절한 소망이 절실히 반영된 부르심이라고 생각한다. 하여, 만국성결교회가 수용했고, 우리 기독교대한성결교회가 계승해야 하는 성령세례에 대한 신학 리포트를 다음과 같이 제출해 본다.

첫째, 성령세례는 삼위일체론적 사건이다.
이는 “성령세례가 인간의 점진적인 노력의 결과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총의 선물인 것이다.” 동시에, 성령세례를 통해 인간 측에 나타난 현상적인 결과에 집중하기 보다는, 성령세례를 가능케한 본질적인 원인 측을 올곧게 응시하려는 신앙 자세이다.

둘째, 성령세례는 구속론적 사건이다.
이는 성령세례가 인간의 타락으로 발생된 원죄와 자범죄을 해결하는 구원론적 차원을 이차적인 것으로 퇴거시키거나 혹은 성령세례의 구원론적 차원을 무시하는 해석학적 경향성에 경종을 울린다. “성령세례가 곧 완전성화”라는 구원론적 고백은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의 구속론적 성령세례 이해를 집약시킨 고백이다.

셋째, 성령세례는 교회론적 사건이다.
이는, “성령으로 모든 이질적인 요소들이 교회 안에서 하나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성결교회의 교회론은 제도나 교리로 인한 일치가 아니라 동일한 성령의 역사로 일치하는 것이다.” 동시에 성도 개인에게 주어지는 성령의 은사는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 전체를 세우는 교회론적 안목에서 조망되어야 한다.

넷째, 성령세례는 성령의 열매를 맺는 사건이다.
성결운동은 성령세례를 통해서 경험된 “은사나 능력 보다는 오히려 새로운 성품을 갖게 되는 것을 강조한다. 성결전통에 의하면 진정한 덕성은 수련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성령세례로 되는 것이다. 사실, 이것은 하나님이 주시는 새로운 마음이다. 성결체험이란 바로 이것을 소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 제3회 사중복음 국제학술제의 오성욱 박사의   발제문과 박명수 박사의 논찬을   중심으로 요약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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