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스 우드·배본철·오성욱 박사 강연
제3회 서울신대 글로벌사중복음연구소 국제학술대회

18~19세기 성령세례운동이 성결교회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신학대교 글로벌사중복음연구소(소장 최인식 박사)가 지난 10월 1일 서울신대 100주년기념관에서 개최한 제3회 사중복음국제학술제에서는 그 영향력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성령세례’를 주제로 열린 이날 학술대회에서 강사들은 18세기와 19세기를 대표하는 신학자들의 성령세례에 대한 신학적 입장을 모색했다.

성령과 불로 세례받으라

첫 강연자 로렌스 우드 박사(에즈버리대)는 18세기 웨슬리와 플레처의 성령사역에 대해 강연했다. 우드 박사는 웨슬리가 후기 사역에서 성령세례를 강조하지 않았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우드 박사에 따르면 사역초기 웨슬리는 성령세례를 받은 후 사랑을 실천하며 칭의에서 성화의 과정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또 플레처는 이런 존 웨슬리의 설교로부터 영향을 받은 그의 후계자임을 분명히 밝혔다.

다만 존 웨슬리는 성령세례 후 성화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반면 플레처는 신약시대 제자들이 오순절 사건 후 급변했던 것처럼 일시적인 변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한 것이 차이점이었다. 즉 웨슬리와 플레처는 성령세례에 대한 입장이 조금 달랐을 뿐 중요성에 대해서는 일치된 의견을 보였던 것이다.

우드 박사는 “웨슬리가 플레처가 주장하는 성령세례에 대해 동의하길 주저했던 이유 중 하나는 ‘성령을 받음’이라는 단어 때문이었다”며 “이런 표현은 자칫하면 성령을 물건이나 물품으로 오해할 수 있는 소지가 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성령의 충만함을 받음’으로 수정한 후 비로소 이들의 의견은 일치했다”며 “웨슬리는 플레처의 의견에 동의하며 성령세례의 중요성을 사역 후반까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또 우드 박사는 “웨슬리는 ‘성령과 불로 세례를 받으려면 하나님의 사랑이 당신의 가슴 속에 불꽃처럼 타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성령이 완전성화를 고취시키고 이러한 독려에 의해 인간은 완전한 사랑에 이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온전한 헌신으로 영접해야

배본철 박사(성결대)는 ‘심슨과 한국성결교회의 성령세례’를 제목으로 C&MA총회 창시자 심슨의 성령론이 한국성결교회의 성령세례 교리와 이론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심슨의 사상은 한국성결교회에 매우 큰 영향을 끼쳤다고 일반적으로 인정받는다”며 “‘사중복음이라는 용어를 신학적으로 정리하고 최초로 사용한 인물도 심슨이고, 한국성결교회에 심슨의 성결운동은 웨슬리안 성결운동과 함께 성결교회 신학에 큰 영향을 줬다”고 주장했다.

배본철 박사는 “한국성결교회는 웨슬리언-성결 그룹의 전통을 지닌 동양선교회(OMS) 활동과 관련되는데, 이를 창립하고 한국에 영향을 미친 카우만과 길보른 등은 1894년 시카고 무디성서교회에서 주강사로 말씀을 전한 심슨에게 큰 감화를 받았다”며 “그래서인지 심슨은 웨슬리언-성결 그룹에 속한 인물이 아님에도, 성결교회 대표 정기간행물인 ‘활천’지에 그의 성령론이 여러 차례 게재됐다”고 밝혔다.

성령세례는 온전한 구원

오성욱 박사는 ‘만국성결교회 냅과 갓비의 성령세례’를 발표했다. 오 박사는 도널드 데이턴의 분류를 따라 성령세례의 이해를 전통적인 성결운동, 3중축복 등으로 나누고 마틴 냅의 성령운동이 전통적인 성결운동을 따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 박사에 따르면 만국성결교회 신학자인 마틴 냅과 윌리엄 갓비의 성결은 오순절 성령세례였다.  또한 그는 “심슨의 성령론은 무디나 토레이 등의 ‘능력부여’ 관점의 성령세례보다 좀 더 기독론에 근접한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오 박사는 만국성결교회의 성령세례를 ‘삼위일체론적 이해’, ‘구속론적 이해’, ‘교회론적 이해’, ‘성령의 열매와 덕성’으로 구분하고 각 이론들이 갖고 있는 특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만국성결교회는 오순절 세례를 통해 성령의 은사와 능력에 대한 강조보다는 성령의 열매와 ‘사랑에의 완전’이라는 신앙의 덕성과 윤리에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논찬은 윌리엄 퓨린턴 박사와 황덕형 박사, 박명수 박사(이상 서울신대)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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