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앞서 장인, 장모님을 찾아뵙기 위해 익산을 다녀왔습니다. 우리 장모님은 꽃과 화초를 좋아하셔서 마당과 2층에 많은 꽃과 화초를 정성껏 가꾸고 계십니다.

마당에 제일 큰 나무는 도토리나무입니다. 장인 어른과 대화를 하는 중에 도토리가 툭툭 떨어지니까 ‘도토리 떨어지는 것 좀 보라’고 하셨습니다.

이 도토리 나무는 역사가 있습니다. 지금부터 15년 전 저희가 파리에서 목회할 때부터의 인연입니다.
당시 장인 어른께서 유럽에 있는 목회자들을 위한 집회 차 오셔서 제가 모시고 집회 장소인 베를린까지 갔습니다.

그 집회 장소에 도토리 나무가 있어 장모님께서 우리 아이들과 함께 쉬는 시간에 도토리를 주우셨답니다. 저는 그런 것이 전혀 기억이 안 납니다.

그 도토리로 도토리묵을 해 먹고 남은 도토리 한 주먹을 한국에 가지고 와서 교회 앞마당에 심으셨답니다. 그랬더니 도토리나무가 점점 커졌습니다. 그래서 은퇴하실 때 교회에 이야기 하시고 그 도토리 나무를 사택에 옮겨 심으셨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그 나무가 마당에서 가장 큰 나무가 되어 다른 모든 나무들의 그늘이 되었고 도토리도 엄청 많이 달렸습니다.

한 주먹의 도토리가 이렇게 큰 나무가 된다는 것을 저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그것도 불과 15년 만에 말입니다. 저는 이 날 멀리 익산까지 가서 굉장히 중요한 영적 교훈을 얻고 왔습니다.

생명이 있는 일, 생명을 다루는 일은 포기하지 않으면 어느 날 이렇게 커져서 다른 나무들의 그늘이 되고 열매를 맺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지금 우리 세현교회에서 집중하는 제자훈련이 얼마나 중요한지 도토리 한 주먹의 스토리를 통해서 정말 깊이 깨닫게 하셨습니다.

성전봉헌 마무리도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벽돌 한 장 쌓는 마음으로 함께 희생하고 헌신할 때에, 반드시 금년 안에 성전봉헌 마무리의 기념비를 세우실 것을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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