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없이 그리스도의 날까지 이르고”(빌 1:10)

‘에일리크리네스’는 어원적으로 ‘태양광선’이라는 의미의 ‘헤일레’()와 ‘판단/분별/심판하다’의 뜻을 가진 ‘크리노’()가 결합된 단어로서, 어떤 물체를 태양빛에 비추어 판단한다는 뜻이다. 고대사회에서 도자기가 흠결이 있는 상태에서 생산이 되었을 경우 양심적인 도공은 그 도자기를 부숴버린다.

그러나 비양심적인 도공은 임시방편으로 그 흠을 왁스 같은 것으로 때우고 판매한다. 물론 그 도자기는 사용하는 중 쉽게 깨어져 사용할 수 없다. 사는 사람이 그런 도자기를 구별해내는 방법이 있는데, 그것이 그 물건을 높이 들어 태양빛에 비추어보는 것이다. 그러면 그 흠이 들어나게 된다.

본문의 ‘에일리크리네스’의 의미가 그것이다. 하나님의 빛으로 비춰보면 우리의 숨겨진 죄도, 그것을 가리고 있는 가식과 위선도 다 들어난다. 그런 것이 없도록 사람 앞에서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진실하게’, ‘흠이 없이’ 살아가라는 것이다.

성경에서는 이 흥미로운 단어 ‘에일리크리네스’와 그 파생어를 몇 군데 사용하고 있는데(고전 5:8; 고후 1:12; 고후 2:17; 빌 1:10; 벧후 3:1), 그 중 특히 고린도전후서의 구절들은 하나님 앞에 흠 없이 살아가야 하는 성도들이 피해야 할 요소들을 적시하고 있다.

1.고전 5:8
“이러므로 우리가 명절을 지키되 묵은 누룩으로도 말고 악하고 악의에 찬 누룩으로도 말고 누룩이 없이 오직 순전함(‘에일리크리네이아’)과 진실함의 떡으로 하자.”
-바울사도는 본문의 전후 가르침(고전 5장)에서 교회 안에 있는 음행의 죄를 ‘누룩’이라고 규정하고, 그 누룩을 내버리라고 요구한다. 예배를 드리고 헌신하는 삶을 사는 성도들은 빛이신 하나님 앞에 스스로를 먼저 비추어 음행과 같은 숨겨진 죄악들을 정결케 하고 하나님 앞에 예배해야 한다.

2.고후 1:12
“우리가 세상에서 특별히 너희에 대하여 하나님의 거룩함과 진실함(‘에일리크리네이아’)으로 행하되 육체의 지혜로 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행함은 우리 양심이 증거 하는 바니…”
-고후 1:12절은 사도바울의 성도들에 대한 고백으로서, 목회자의 사역의 자세를 말씀한다. 목회자는 하나님께서 밝히 판단하실 때 인간적인 지혜, 인위적 수단방법이 드러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 사역은 철저히 하나님의 방법, 하나님의 은혜의 방법이어야 한다.

3.고후 2:17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하지 아니하고 곧 순전함(‘에일리크리네이아’)으로 하나님께 받은 것같이 하나님 앞에서와 그리스도 안에서 말하노라.”
-말씀을 전하는 자는 세상적인, 하나님께 속하지 않은, 하나님께 받지 않은 것으로 증거 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께 속한, 하나님의 말씀만을, 그 말씀을 전하는 자와 그 말씀을 판단하실 하나님 앞에서 순전하게 전해야 한다.

성경은 사람 앞에서가 아니라 빛이신 하나님 앞에 자신을 드러내 올려드리며 예배하고, 사역하고, 살아가라고 요구한다. ‘에일리크리네스’한 삶, ‘성결한 삶’의 요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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