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신촌포럼, 교회 성숙을 향한 변화 모색
교회의 공동체성 회복 ··· 비전과 희망제시해야

한국교회가 교회 안팎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 내적으로는 교인 감소로 심각한 정체현상을 빚고 있고, 외적으로는 사회적 신뢰도가 점점 추락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불어 닥친 글로벌 경제위기로 헌금이 줄어들고 선교마저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고난과 혼동 속에서도 여기까지 성장해왔지만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혼란과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교회의 새로운 변화가 모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교회가 위기의 사회를 이끌어가기 위해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12월 8일 호서대학교 천안캠퍼스에서 열린 신촌포럼(대표 이정익 목사)에서는 한국교회의 성숙한 변화를 위해서는 믿음(칭의)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성경으로 돌아가 예수의 삶을 실천하는 모습, 성화의 삶을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성숙을 향한 변화: 한국교회,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제23회 신촌포럼은 김선도 목사(광림교회 원로)와 김홍기 총장(감신대), 한경식 교수(전주대 선교신학대학원장) 등이 발제자로 나서 목회와 성서적 관점에서 한국교회의 변화의 지점을 찾았다.

신뢰와 실력을 쌓는 목회

첫 발제에 나선 김선도 목사는 미국 대통령 당선자 버락 오바마의 리더십을 통해 한국교회의 변화와 위기타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오바마는 인종 차별을 딛고 미국 국민들에게 희망과 변화에 대한 확신을 심었기 때문에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면서 “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한국교회가 긍정적인 생각과 포용성을 갖고 위기의 한국사회의 희망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이를 위해 한국교회가 사회적 신뢰성과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초기 한국교회는 공동체 교회였고, 삶의 교회였는데 칼빈신학의 영향을 받은 교회들이 제도화되고 교리화 되면서 복음의 생명력을 잃고 삶의 현장과 동떨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강단에서도 말씀을 강조하고 성경을 강해했지만 정작 시대적, 사회적 상황을 무시했기 때문에 오늘날 위기에 봉착했다고 진단했다. 

김 목사는 따라서 위기로부터의 탈출은 목회자의 변화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바마가 보여주었던 것처럼 이제는 목회자도 실력이 중요하다”면서 “목회자 스스로 성서적 가치관과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성과 영성의 태도가 나타나도록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일관된 가치관과 거룩한 습관이 삶과 목회에서 나타나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경제위기를 맞아 김 목사는 위로와 배려(돌봄)의 목회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가 지친 사람들에게 평안을 주고 위로를 주어야 한다”면서 “교리 설교와 말씀의 권위만을 전하기보다는 위로의 설교를 하고 소망과 희망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스도를 본받는 삶

감신대 김홍기 총장은 예수를 본받는 운동, 즉 웨슬리 성화론적 영성 수련이 새 시대를 향한 기독교의 변화와 성숙을 이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총장은 “완전성화가 가능한가 아니면 가능하지 않는가에 대한 두 입장이 교회사 속에서 논쟁하고 있지만 성경이 말하는 ‘온전하라’, ‘온전히 거룩하라’ 등 완전 성화를 기도하고 열망할수록 영적으로 성숙할 수 있다”면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인격적 성결과 성화의 체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형식적인 믿음과 외형적 성장보다는 삶 속에서 사랑을 실천하고 성결한 삶을 사는 것이 필요하며, 이러한 성화는 오직 하나님을 사랑하는 순수한 감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성화와 완전성화를 위해서는 경건의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회개로 시작되는 경건훈련은 하나님께 우리의 자유의지를 순종하는 자세, 기도와 말씀, 금식, 영성일기 쓰기 등이 꾸준하게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이와 함께 개인적인 마음의 성화뿐만 아니라 사회적 성화를 위해서는 사랑과 선행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상으로 찾아가는 성육신적인 행동과 사회적 참여로 우리 사회를 변화와 성숙으로 이끌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한경식 교수는 교회의 진정한 변화와 성숙은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리를 위하여 존재의 변형(메타모르포시스)을 실천하는 그리스도 안에서만이 진정한 교회의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이를 위해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 된 공동체성의 회복, 즉 속죄의 공동체, 속량의 공동체, 화목의 공동체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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