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즈음한 요삼 2절의 축복”
“추석에 즈음한 요삼 2절의 축복”“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 됨같이 네가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요삼 2)
‘삼중축복’이라고도 일컬어지는 요한삼서 2절은 적어도 한국성도들에게는 가장 좋아하는 성경구절 중 하나이면서, 동시에 ‘기복신앙’이란 개념과 연계되어 상당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구절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먼저 중요한 것은 어떤 조직신학적 관점에서 그 구절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성경구절 자체가 말하는바가 무엇인가이어야 할 것인데, 요삼 2절의 해석과 관련하여서는 그 본문을 구성하는 단어들의 순서를 특별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요삼 2절의 어순
요삼 2절의 소위 ‘삼중축복’은 한글번역에 의하면 영혼이 잘 됨같이,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한 것이다. 그러나 헬라어 원 문장에서는 “범사에( ‘페리 판톤’)”라는 말이 문장의 앞머리에 부각된 후 다른 말이 따라오고 “네 영혼이 잘 됨같이”는 문장 가장 마지막에 붙는다. 여기에서 ‘같이’의 뜻을 위해 사용된 헬라어 ‘카토스’() 구(句)는 헬라어 문장에서 뒤쪽에 위치하기도 하고 앞쪽에 위치하기도 하는데, 본문에서는 뒤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원 문장을 직역하면 다음과 같고, 그 느낌은 한글번역과 사뭇 다르다: “범사에, 내가 너를 위해 기도한다, 잘되라, 그리고 강건하라, 네 영혼이 잘 됨같이.”
요삼 2절의 바른 이해
이와 같은 어순에 대한 이해는 본문에서 강조하려고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다른 각도에서 보게 한다. 본문에서 ‘범사의 잘됨’은 ‘영혼의 잘됨’ 이후에 따라오는 개념이 아니라 모든 말보다 먼저 위치하여 강조되고 있는 개념이다. 여기에서 ‘범사'는 더 정확히 번역하면 ‘모든 것에 관해/걸쳐'이다. 여기에서의 ‘모든 것들'이란 문자 그대로 나, 가정, 직장, 나라 등과, 영, 육, 재물, 건강, 안전 등 모든 대상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 ‘모든 것들'의 ‘잘 됨'( ‘유오도오’: 번성하고 성공하는 양적 잘됨)과 ‘강건함'( ‘후기아이노’: 건강하고 건전한 질적 잘됨)을 먼저 구하고 있는 것이다.
요삼 2절과 성경의 ‘복’
여전히 성경의 ‘복’은 ‘영적인 복’, ‘영생의 복’이 우선임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본문을 포함하여 성경의 많은 부분에서는 육적인 복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때론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성경의 복, 성경의 구원은 ‘전인적인 복’, ‘전인적인 구원’이며 예수께서 말씀하신 ‘하나님 나라’는 하늘에 있는 것, 영원한 것만이 아니라 이 땅에 이미 임재한 ‘우리 안'에 있는 실재적이고 실존적이고 현세적인 것을 포함한다. 그래서 신앙 안에서의 삶의 가치에 혼선이 야기되지 않는 선에서 우리는 건강, 물질, 평강, 해결 등을 위해 기도하고 축복할 수 있다.
곧 추석이다. 풍요로움의 계절인 이 추석에, 그 동안 영적인 일에 우선해서 힘쓰고 수고해온 그리고 영혼이 잘 되려고 애써온,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미 예수님 안에서 영혼이 잘 된 사랑하는 성도들에게 이 ‘범사의 복’으로 마음껏 축복하고 싶다. 이들은 그 복을 받을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 “추석에 모든 일이 잘 풀리고 번창하고 강건해지는 복을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