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의 즐거움’ 교회학교 새 활력
토요축구교실 통해 심신 단련·믿음도 키워

서울북지방 수유리교회(임응순 목사)는 인기 스포츠 축구를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고 체력·신앙의 균형있는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 문을 연 수유리교회 토요축구교실은 어린이들이 마음껏 축구기술을 연마하면서 친구와 교제할 수 있는 장으로서 교회학교 부흥의 새 발판이 되고 있다. 
 
“토요일이 즐겁다”
토요일 오후 5시30분이면 수유리교회에 어린이들이 삼삼오오 모인다. 멋진 축구유니폼을 차려입고 축구공도 챙겨놓았다. 공을 찰 수 있는 토요일 오후가 어린이들에게는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토요일 오후 5시30분이면 수유리교회에 어린이들이 삼삼오오 모인다. 멋진 축구유니폼을 차려입고 축구공도 챙겨놓았다. 공을 찰 수 있는 토요일 오후가 어린이들에게는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잠시 후 강병훈 감독의 인솔 하에 20여 명의 어린이들이 3대의 승합차로 나눠 창동 등 교회 인근의 운동장으로 이동하면 축구교실이 열린다.

운동장을 돌며 20여 분간 몸을 푼 다음 드리블, 패스, 슛, 헤딩 등의 개인기를 연마하고 두 팀으로 나뉘어 연습게임도 하고 나면 2시간이 금새 지나간다. 축구연습을 마친 어린이들은 다시 교회로 돌아와 간식을 먹으며 친구와 교제를 나눈다. 

수유리교회 어린이 축구팀은 지난해 열린 교회학교전국연합회 어린이 축구대회에 첫 출전해 ‘준우승’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었다. 갓 만들어진 신생팀이 서울북지방회·서울지역을 석권하고 첫 출전한 전국대회에서 결승에 진출,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전국 2위’라는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어린 선수들이 놀라운 팀워크를 발휘한 것도 좋은 성적을 거둔 요인이지만 이들을 지도한 수유리교회 강병훈 감독, 축구팀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임응순 목사와 성도들의 역할도 컸다.

축구에 대한 관심 높아
토요축구교실의 시작은 미약했다. 교회학교 내에 축구에 관심이 많은 어린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 임응순 목사는 축구를 배우면서 신앙과 연계될 수 프로그램을 구상해 축구교실을 열었다.

축구선수를 모집해보니 생각 이상으로 많은 어린이들이 지원했다. 임응순 목사의 아들 임수빈 군을 비롯한 교회학교 어린이, 교회를 다니지 않는 아이들까지 친구의 손에 이끌려 축구교실에 지원했다. 신앙이 있고 없고를 떠나 ‘축구’를 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어린이들이 교회로 모인 것이다.

평소 공을 잘 못차도 축구를 배우고 싶어서 등록한 어린이도 있고 불우한 가정환경 등으로 학교생활이 원만하지 못한 어린이도 있었다. 그렇게 지난해만 40여 명의 아이들이 축구교실에 지원하며 기대 이상의 호응을 보였다.

임응순 목사는 “축구에 대한 어린이들의 관심이 생각 이상으로 높았다”며 “심지어 유명 축구선수를 잘 모르거나 공을 잘 못차면 친구사이의 대화에도 끼지 못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토요축구교실 운영은 강병훈 감독이 맡았다. 수유리교회 청년부 출신인 강 감독은 축구선수 출신으로 현재 청소년 축구지도자로 활동 중이다. 그가 가르친 제자 3명이 스페인 프로팀 산하의 청소년 축구팀에 진출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강 감독은 교회학교 교사로도 활동하며 자신의 달란트로도 봉사하고자 축구교실 운영을 맡게 됐다.  

수유리교회는 축구교실에 필요한 유니폼과 축구공, 축구화 등을 마련하고 운동장 섭외와 간식까지 준비하는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가장 큰 어려움은 매주 토요일 운동장 확보였다. 전용구장이 없어서 지역 인근의 운동장을 빌려야 하는 데 경쟁이 치열했다. 웬만한 운동장은 조금만 늦으면 타 교회나 동우회 소속 축구팀 등이 예약을 하곤 했다. 이 때문에 수유리교회는 운동장 섭외 전담팀까지 꾸려 축구교실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돕고 있다. 

교회학교 배가 체험
수유리교회는 토요축구교실을 운영하며 어린이·청소년 전도를 위한 새 부흥의 발판을 마련 중이다. 토요축구교실에 소요되는 예산은 전적으로 교회가 책임을 지고 참가자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도록 했다.

교회를 다녀야 한다는 조건도 내걸지 않았다. 그냥 축구가 좋으면 오고, 친구들과 축구를 배우며 건전한 교제를 나누도록 했을 뿐이다.

그렇게 축구를 매개로 수유리교회를 찾아온 어린이들은 권하지도 않았는데 주일에 교회를 나오고 예배를 드렸다. 어떤 아이는 거친 성격으로 유명했는데 축구교실에 참여하면서 온유한 성품으로 변화되기도 했다.

임응순 목사는 “토요축구교실을 열고 지난해 교회학교가 40명에서 80명으로 배가되는 효과를 보았다”며 “앞으로도 다음세대를 위해 전적으로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축구교실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수유리교회는 다음세대를 위한 토요축구교실 외에도 3년 전부터 토요일 오전 ‘정철영어성경학교’를 열어 어린이들이 영어와 함께 말씀을 배우도록 하고 있다. 현재 20여 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지역사회를 위한 열린 배움과 전도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교회학교는 BCM 교육제도를 도입하여 소그룹 반목회 사역에 주력하고 있으며 예배시간 외 성경공부는 1시간 이상을 갖는다. 최근 어린이들의 입맛에 맞춰 성경공부 시간을 점점 줄이고 있는 세태에 물들지 않고 말씀을 가르치는 교회학교의 본질에 충실하자는 의도다. 어린이들도 처음에는 힘들어 하지만 차차 적응을 하고 깊이있게 말씀을 배우고 있다는 게 임응순 목사의 설명이다.

토요축구교실, 영어성경학교, 본질에 충실한 교회학교 운영 등으로 수유리교회는 다음세대 부흥을 위한 꿈을 차분히 이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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