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가족과 함께하는 창의성 경진대회' 열려
유아교육과 주최, 일상 놀이로 스스로 생각 · 표현하는 힘 길러


유아교육과 창의성대회, 일상 놀이로 스스로 생각하고 표현하는 힘 길러‘남다른’ 교육에 눈돌리는 시대다. 그래서 유아때부터 한글과 영어, 수학은 물론 예능수업에도 열심을 내는 부모들이 많다. 그러나 아이들의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턱대고 보내는 학원보다 엄마아빠와 함께하는 일상놀이를 통해 배우고 익히는게 중요하다. ‘창의’는 공부로 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표현하는 훈련’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서울신대 유아교육과가 4년째 가족과함께하는 창의성 경진대회를 열고 있어 주목된다. 올해는 가장 추웠던 12월 6일 제4회 창의력경진대회가 열렸다. 살을 에이는 칼 바람에 집을 나서기도 어려운 날씨였지만 이날 행사에 100여명의 아이와 엄마아빠들이 참여했다.

이날 행사를 위해 유아교육과 전체 학생과 교수들이 도우미로 나섰다. 학생들의 수고로 아이들을 위한 공연이 가득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인형극, 노래극, 노래와 율동, 작은음악회 등 다채로운 무대가 펼쳐졌으며, 야광 물감을 손에 뭍혀 마음껏 바닥에 찍어내고 불을 끄고 관찰하는 시간도 진행됐다.

이날 창의성대회에는 젊은 아빠들의 참여가 적지 않았다. 엄마아빠의 손을 잡고 온 가족이 참여한 아이들이 많았으며, 가족 모두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진행돼 아빠들도 아이처럼 흥미롭게 참여했다.

‘음악으로 표현해요‘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는 6개 반으로 나눠 각각 다른 소리를 듣고 생각나는 것을 표현해 공연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주걱음악대, 쌍둥이눈사람, 바다놀이터, 똑딱똑딱, 아유레디, 하쿠나마타타 등의 이름으로 반을 나눠 각 이름에 맞게 치장하고, 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과제였다.

‘주걱음악대’팀에서는 ‘겨울’하면 생각나는 이미지를 떠올려 노래로 만들어 부르기로 했다. ‘하얀 눈’, ‘반짝반짝 트리’ 등 아이들이 말한 단어들로 노래를 만들었다. 자신이 말한 것들이 노래로 만들어 함께 부르자 아이들은 더욱 신을 내며 주걱을 맞부딪쳤다.

‘똑딱똑딱’팀은 ‘아빠가 출근할 때’, ‘내가 유치원갈 때’, ‘엄마가 콧소리낼 때’ 등의 제목으로 바가지, 빨래판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이용해 소리를 만들어냈다. 밖에서 들을 땐 불협화음에 시끄러운 소음이지만 참여자들에게는 아이들의 창의력이 커가는 기쁨의 소리로 들려지는 듯 했다.

6개 팀들은 각자 주어진 주제에 맞는 준비물을 두드리고, 흔들고, 무용을 만들어냈다. 부모들도 아이들과 함께 만들고 느끼고 표현하며 이런 ‘과정들이 창의력을 만들어 내는구나’하는 것을 깨달아갔다. 7세 유진이 엄마는 “아이들에게 생각하고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자체가 창의력을 키우는 기본적인 과정이라는 것을 새삼 알았다”면서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어서 좋고, 아이들이 즐거워해서 더 좋다”고 말했다.

1시간 여동안 창작의 시간이 끝나고 모든 참가자가 무대에 오르는 시간이 됐다. 무대에 올라 아이들도 부모들도 모두 자기소개를 하고 각자가 만들어 낸 소리를 선보이는 공연이 진행됐다.  이윽고 평가의 시간. 참석한 모든 아이들은 ‘생각톡톡상’, ‘해오름창의상’, ‘톡톡아이디어상’ 등의 재미있는 이름의 상을 탔다. 창의력을 겨루는 대회이기보다 창의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아이들이 어떻게 반응하며 표현하는지를 경험토록 하는 것이 주목적이기 때문이다.

유아교육과 학과장 한수정 교수는 “창의교육은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자신감 있게 잘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게 첫 걸음”이라고 강조하고 “아이들 누구나 갖고 있는 재미있는 생각이 그대로만 발달되면 인지력과 사회력이 크게 발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 교수는 “이 시기의 아이들은 영어나 한글, 산수 공부보다 재미있는 생각을 하고, 마음껏 표현하는 ‘창의’ 교육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쉬운 일상생활속에서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다. 이 대회의 취지가 바로 여기에 있다. 창의성 경진대회는부모들이 아이들의 창의력 발달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 것인지 보여주기 위해 열리고 있다. 또 교육현장으로 나아갈 학생들은 위한 생생훈련의 장이기도 하다. 서울신대 유아교육과에서는 ‘창의성교육’을 특화교육 주제로 정해 장기교육사업으로 진행시켜오고 있으며 2010년에는 교회학교와 ‘창의교육’을 접목한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창의력을 키우는 기본교육은 스스로 생각하고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다. 혼자 하는게 느리다고 엄마아빠가 다 해주지 말고, 잘 못한다고 젓가락대신 포크를 쥐어주지 말고 아이가 혼자 할 수 있도록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교회에서의 아이들 교육도 다르지 않다. ‘성경에서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는 것으로 끝나는 교육이 아니라 아이들의 생각을 듣고, 배운 것을 마음껏 표현해보도록 하는 보다 ‘창의적인’ 교육을 시도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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