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간 군사적 긴장해소를 위한 남북 고위급 접촉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북측은 최근 지뢰도발로 인해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입은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남측은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행하지 않는 한 군사분계선에서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비무장 지대에서의 북한의 지뢰도발로 야기된 남북의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을 대화를 통해 평화로운 합의점을 찾아 최악의 군사적 충돌은 피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

남북은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요구와 주장만 고수하던 데서 한 발 물러나 이해와 양보로 합의를 이뤄낸 점이 돋보인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당국 회담을 서울 또는 평양에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고 앞으로 여러 분야에서 대화와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것도 남북한 관계 개선을 위한 진일보한 결정이다.

또 올해 추석을 기점으로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다시 진행하고, 이를 계속하겠다는 것도 악화일로였던 남북관계가 대결 국면에서 벗어나 대화 국면으로 접어들게 될 것임을 예고한다.

특히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합의문 제6항, 남과 북은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는 내용이다.

그중에서도 종교계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국교회는 남북의 민간교류와 대북 지원의 물꼬를 트는데 공헌했다.

앞으로 한국교회의 대북활동이 확대되면 경색된 분위기를 완화하고 남북 사이의 갈등을 해소하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다.

남북한 당국도 한국교회가 민간교류의 선봉장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최대한 협력해야 한다.

문제는 앞으로다. 한반도 평화를 굳히기 위해서는 우리의 인내와 북한의 진정성 있는 합의 실천이 필요하다. 북한이 이번 고위급 접촉을 통한 합의 사항을 철저히 이행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이다.

북한은 이번 회담에서도 지뢰도발을 저질렀다고 인정하지 않았다. 우리 측이 요구한 재발 방지 약속도 합의문에 명시하지 않았다. 이는 앞으로도 이같은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 것이다.

따라서 남북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합의안을 실행해야 한다. 교활한 기만전술로 국면 회피를 위한 협상이라면 북한은 또 한번 신뢰를 저버리게 될 것이고, 민족 앞에 큰 죄를 짓는 것이다.

북한 당국은 이제부터라도 핵 개발을 포기하고 모든 도발행위를 중지하여 신뢰를 보여줘야 한다. 실제적이고 근본적인 변화의 모습으로 남북대화와 이산가족상봉, 민간교류 확대 등에 성실하게 임해야 한다.

우리 정부도 이번 지뢰 도발 협상에서 보여준 것처럼 원칙을 지키되 유연성을 살려 대처함으로써 산적한 문제의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

우리 국민도 북한의 도발에 의연하게 대처하고 인내하면서도 평화적인 방법으로 남북 긴장을 풀어야 한다고 고수했던 것처럼 이러한 마음을 끝까지 견지해야 한다.

70년간 분단으로 갈라선 민족의 화해와 일치, 그리고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한반도에서의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여정에 남북의 구성원 모두가 함께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번 회담을 시작으로 남북간의 다양한 교류와 협력, 대화가 이어져야 한다.

한국교회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평화의 사도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감당해야 한다. 지난 9일에 서울광장에서 보여주었던 통일을 갈구하는 모습을 잃어버려서는 안되고 남북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도를 멈춰서도 안된다.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실현하는 것은 기독교인으로서 감당해야 하는 이 시대의 중요한 사명이다. 한국교회 성도들이 마음과 뜻을 모아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정착과 통일을 위한 기도와 연대를 이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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