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한부모회 파주 임실치즈마을 견학
한부모·자녀 30명 초청 특별한 체험 선물

많은 어린이들이 부모와 휴가를 떠나는 여름. 한부모가정 아이들이 오랜만에 특별한 나들이를 다녀왔다. 인천한부모회(센터장 임승훈 목사)가 한부모 가정 아이들에게 파주 임실치즈마을 체험을 선물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1일 이른 아침 주안역 앞에 모인 한부모 가정 아이들은 오랜만의 나들이에 들떠 있었다. 신나는 여름 나들이 행사에 참석하는 아이들은 대형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노래도 부르고 넌센스 퀴즈도 맞추며 신나는 모습이었다. 파주 임실치즈마을에 도착한 아이들은 늦은 오후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겼다. 직접 밀가루를 반죽하고 치즈와 토핑을 올려 피자를 만들었으며 치즈 만들기 체험도 했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던 프로그램은 레일썰매 타기였다. 어린이들은 쌩쌩 달리는 레일썰매에 몸을 싣고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 재현 군(가명)은 어린 나이에도 용감하게 혼자 썰매를 타고 내려와 사람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김정은 양(가명)은 “직접 피자와 치즈도 만들고 엄마와 함께 소풍을 나와서 신난다”며 “이런 행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싱글벙글 웃음을 지었다. 가장 나이가 어린 재은 양(가명)은 자원봉사자 언니, 오빠의 손을 붙잡고 다니며 모든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재은 양은 “한 달에 한 번 언니, 오빠들을 만나는 이 날을 무척 기다렸다”며 “오늘은 직접 피자를 만들고 맛있는 스파게티도 먹을 수 있게 되어 더 신난다”고 웃으며 말했다.

아이들이 소풍으로 신이 났다면 엄마들은 오랜만에 만난 회원들과의 만남을 반겼다. 이들은 서로 안부를 물으며 교제를 나눴다.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 상담을 하는 엄마도 있었다. 이날 참석한 엄마들은 “아이들을 당당하게 키우고 싶지만 아버지와 함께 이런 곳에 오는 가족들을 보며 부러움의 눈길로 보게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비슷한 상황의 사람들끼리 함께 만나 교제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부모가정의 자녀들이 가장 많이 부딪히는 문제는 편견으로 인한 소외감이다. 이혼률의 증가로 한부모 가정이 늘고 있지만 사회적 편견은 여전하다. 이런 편견은 한부모 가정 아이들을 위축되게 하고 외부로부터 마음의 문을 닫게 한다. 특히 혼혈아들은 더 많은 편견과 상처를 받기 쉽다. 한국 국적을 갖고 남들과 똑같이 생활하지만 피부색이 다르고 부모 중 한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는 것이다.

또 대부분의 부모들이 혼자 양육과 생할비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 어려움도 겪는다. 시설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6개월에서 2년이면 시설에서 나가야 하기 때문에 거주지 마련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임승훈 목사는 “한부모 가정이 사회 구성원으로 독립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과 단체가 많이 부족하다”며 “우리와 틀린 것이 아닌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한부모 가정 부모와 아이들이 사회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의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어린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인천한부모회가 주최했으며 글로벌비전(이사장 이정익 목사)이 후원했다. 한부모가정 시설 은혜주택은 자원봉사자를 파견해 사역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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