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통합 측 연금재단이 불법 브로커를 통해 고금리 대부업을 해왔다는 의혹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논란이다.

동아일보는 "연금재단은 브로커 박 씨를 통해 카지노. 건설사 등에 고금리를 받는 조건으로 돈을 빌려줬고 대출이 연장될 경우에는 대부업체의 최고 금리(34.9%)에 가까운 수준으로 이자를 받아 왔다"고 밝혔다. 

연금재단의 기금으로 천억 원 대 규모의 대출을 성사시킨 대부중개업자는 현재 '무등록대부중개 및 횡령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독교인들이 '돈놀이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예장 통합 연금재단 측은 “브로커를 통해 고리대부업을 해왔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교단 내부에서는 “터질 것이 터졌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사건이 터지기 몇 년 전부터 임직원들의 횡령 등 비리와 규정을 어긴 투자, 카지노 대출 의혹 등 전조 현상들이 감사를 통해 지적됐기 때문이다.

연금재단 내부가 이렇게 곪았으니 투자 윤리를 지켰을 리 만무했을 것이다. 교단 내부에서는 연금이 천민자본주의의 탐욕의 덫에 걸렸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한국교회 교역자 연금 문제가 비단 예장 통합 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예장 합동 은급재단도 납골당 문제로 10년 넘게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연금기금을 경기도 고양 벽제동 소재의 납골당에 투자해 지금까지 70억원 이상의 손실을 보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납골당은 불교 사찰 관계자와 밀접한 관계가 있고 실제 분양 이익이 은급재단에게 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의혹을 사는 등 문제가 점점 꼬여 가고 있다.  

감리교의 교역자 연금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감리교 은급재단은 몇 년 전, 은급기금을 이사회 결의 없이 잘못 투자하고 부실 관리하면서 최대 90억원 가까이 평가손실을 봤다는 감사 지적을 받았다.

당시 잘못된 기금운용으로 10년 뒤인 2024년이면 고갈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납입금 보다 지급이 많아지면서 연금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 빠진 것이다.

이 와중에도 우리교단 교역자 연금은 비교적 잘 관리되고 있어 다행스러운 일이다. 보장성도 뛰어나고 안정적인 수급을 보장하고 있다고 자부할 만하다.

하지만 더 철저한 관리가 따르지 않을 때 다른 교단 연금재단처럼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벌써부터 불입금은 늘리고 연금수혜금은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에 더 철저한 분석을 통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현재의 투자구조를 혁신하여 다양한 투자처를 확보하고 대체투자를 기획하여 자산의 포트폴리오를 이루어 효율적인 기금관리 운영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각 교단은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 있는 사람들을 선정, 재단에 파송하여 운영을 감독하게 해야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교역자 연금이 투명하게 투자되고 관리되는지를 교단에서 철저히 감독도 해야 한다.

연금을 운영하다보면 투자에 실패하거나 큰 수익을 못 낼 수도 있지만 투자 방법 만큼은 깨끗하고 투명해야 한다. 교역자연금은 하나님의 일꾼으로 평생을 헌신한 주의 종들을 위한 공적 연금이기 때문에 더욱 그래야 한다.

그리고 예장 통합과 합동, 감리교와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여 그 누구도 연금을 함부로 좌지우지 못하게 해야 한다.

연금 문제로 또 교회가 사회의 걱정거리가 돼서는 안 된다. 평생 목회에 헌신한 목회자들이 걱정없이 노후생활을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그래서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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