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과 분단 70년을 맞은 올 여름에는 남북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기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8월 9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는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광복 70년, 한국교회 평화통일 기도회'가 초교파적으로 열린다.

이번 평화통일기도회는 단순한 대형 집회가 아니다. 교파의 벽과 보수진보를 초월해 성결교, 장로교, 감리교, 순복음, 침례교 등 70개 교단과 70개 단체, 7000명 준비위원회, 7000명 연합합창단이 뭉쳐 ‘통일의 새날을 열어 달라’는 한국교회 차원의 기도운동이자 통일의 디딤돌을 놓는 행사이다.

부활절연합예배도 벌써 수년째 열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통일을 위한 기도로 한국교회가 모처럼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여기에 1945년생 해방둥이 70명도 초청할 계획이고, 국내 70개 도시, 해외 70개 도시에서도 기도회가 열리도록 예정돼 있다.

그야말로 ‘광복 70년'이란 숫자에 초점을 맞춰 우리 사회에 통일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여가겠다는 한국교회의 의지의 표출이다.

광복과 분단 70년을 그냥 넘길 수 없다는 통일에 대한 절박한 마음도 담겨 있다. 또 8월 1~15일 평화통일기도 운동도 벌이고, 광복절인 15일 새벽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광복70주년 평화통일특별기도회’도 여는 등 평화통일 기도운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본 교단도 평화통일 기도운동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유동선 총회장은 목회서신을 통해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전 성결인들이 기도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수요, 금요기도회를 평화통일기도회로 명칭을 바꿔서 통일의 꿈을 이루기 위해 구체적으로 중보기도 해줄 것도 당부했다. 광복 70주년인 올해를 전기로 평화통일의 기도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지금까지 교단에서 ‘평화통일 기도회’라는 명칭이나 ‘통일한국’이라는 말이 교단 공식 표어에 등장한 것은 교단 창립 이래 처음이다. 그만큼 통일 시대를 준비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좋은 구상이라 해도 실천이 없으면 말잔치에 그칠 뿐이다. 그리스도인이 통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우선 기도일 것이다.

독일의 통일도 갑자기 이뤄진 것이 아니라 기도에서 비롯되었다. 이제 지교회와 성결인도 통일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

남북 화해와 통일을 향한 여정에는 넘어야 할 산은 많고 메워야 할 골짜기는 깊지만 손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누구도 남북관계의 앞날을 자신 있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리스도인으로서 당연히 져야 할 십자가를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평화를 만드는 일은 시대적 흐름이자 민족적 사명이다. 잘 알려진 대로 한국교회는 분단 70주년을 맞기까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교회는 오랜 세월 증오와 대립으로 살아온 우리 민족에게 화해 정신을 파급시키는 선구적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인도적 대북 지원사업과 기도운동 등을 통해 남북이 하나 되는 길을 제시하며 화해와 일치의 물꼬를 터왔다.

광복70주년을 맞아 평화를 만들고 남북통일을 이루는 일에 기도의 힘을 모으고, 평화통일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여야 한다.

그렇다면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가. 우선 이번에 평화통일 기도운동의 불이 붙어 민족화해의 길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도록 해야 한다. 깊은 수렁에 빠져 있는 남북관계를 회복하려면 성경의 가르침대로 화해와 용서를 구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한국교회 차원에서 이뤄지는 이번 기도운동을 통해 한반도 평화가 민족 모두에게 있어 중차대한 사안임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우리 민족의 생존과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밑거름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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