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회심, 공동체적 실천 요청

‘회심'(The Call to Conversation)은 미국 복음주의 진영에서도 빈곤과 전쟁 같은 사회, 정치적 문제에 날카로운 비판의 목소리를 내온 짐 월리스가 1981년 첫 발행된 것을 수정 보완해 2005년 다시 발행한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이해한 회심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관념적인 죄책 고백을 뛰어넘어 개인적이면서도 문화적이며, 동시에 사회적이고 정치적이며 지구적인 것으로 총체적인 측면의 ‘회심’이다.

저자는 ‘회심’은 제자들을 향한 그리스도의 최초 부르심으로 우리를 이끌며 걱정스런 시대에 회심을 위한 영적이고 사회적인 지형도를 그려준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1981년판 서문에서 저자는 자신의 신앙여정을 통한 고백을 통해 “역사와 별개로 또는 역사 바깥에서 이해된 회심은 다시 그 역사와의 직접적인 관계 속에서 받아들여지고 이해되어야 한다”며 회심의 지평을 넓힐 것을 요청한다.

저자는 자기애와 위선, 영적인 미지근함과 정치적인 순응, 문화적 순응, 집단적 신화와 망상, 배신 등의 어휘를 쓰면서 복음의 통합적이고 핵심적인 정수를 읽어버린 구원받은 개인들, 그러나 동시에 사유화된 복음을 강도 높게 비판한다.

이어 가난한 자를억압하고 부의 축적을 옹호하는 교회, 폭력과 전쟁을 신뢰하는 교회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며 기독교인의 기본적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지 묻는다. 그리고 제시된 비전이 사랑과 평화, 용서와 화해 등이며 이를 위한 대안적 공동체의 필요성으로 드러난다. 또한 자신이 참여한 소저너스 공동체를 소개하며 전적으로 의지하는 존재로서 예배와 찬양, 거룩한 식사로서 성만찬을 제시한다.

결론에서 그는 “회개하고 새로운 실재를 믿는 것, 그것이 회심의 본질”이라고 말하고 “생명의 길인 예수에게 선다면 세상의 거짓 실제와 거짓 안전 앞에서 자유롭게 그것을 부인하며, 고발하고, 그것들로부터 자신을 떠나게 할 수 있다”는 말로 ‘승리’의 방향을 설명한다. 그러나 그것이 ‘세상 앞에 어리석은 자’가 되는 것임을 아는 저자는 오늘 우리에게 그 길이 함께 동참할 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짐 월리스/IVP/286쪽/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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