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이단해제로 논란을 일으켰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이번에는 이단재검증을 조작했다는 비판대에 올랐다.

이단 재검증에 나선 한기총은 류광수 박윤식에 대해 ‘이단 해제는 원인무효이다’라는 전문위원들의 결론과는 정반대로 본 교단 등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다락방 류광수 씨에 대해 또다시 ‘이단혐의 없음’이라는 결정을 내려 논란을 부르고 있다.

잘못된 이단해제를 바로 잡는 자리에서 오히려 이단에 면죄부를 준 꼴이다. 그것도 전문위원들의 결정을 조작, 왜곡하면서까지 각 교단의 뜻과 기대를 저버리는 결정을 내렸다.

한기총은 7월 9일 실행위원회를 열고 다락방 류 씨를 재검증 했지만 신학적으로 별 무리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단검증특위는 “결론은 원인무효라고 하면 좋겠지만 류광수 목사 검증의 건에 대하여 재론하지 않기로 하며, 각 교단의 입장을 존중히 여기기로 결정하다로 내렸습니다”라고 보고했다.

언론 브리핑에서도 한기총은 “이단검증특별위원회는 전문위원들의 의견을 전적으로 수용했다”며, “위원들이 작성한 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기독론이나 구원론 등의 신학 근본 사상에 대해서는 특별한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고, 교회론에 있어서 약간의 이견이 있었으나 이단성을 논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문위원들은 누군가가 자신들의 보고서를 조작,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보고서에서는 한기총의 주장과 달리 “이단해제 결의는 원인무효”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는 류광수와 박윤식은 이단이고, 이단해제는 무효라는 의미다.

그러면서 전문위원들은 앞으로 한기총을 비롯한 연합기관은 특별히 이단문제에 관한 한 교단이 결정한 사항을 존중하고, 별도로 이단문제를 결정, 또는 해제하는 것을 하지 말 것까지 권고했다.

또 한기총은 “고 박윤식 목사 이단재심은 진행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전문위원들은 분명히 류광수와 함께 고 박윤식에 대한 이단재검증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기총에서 누군가는 전문위원회의 보고를 조작하고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실행위 허위보고에 대해 논란이 일자 당사자인 한기총 이단검증특별위원회는 일간지 광고를 통해 전문위의 결정을 오해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그리고 전문위원들의 결정과 각 교단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류광수를 받아들인 개혁교단의 뜻을 존종하겠다고 우회적으로 밝혔다.

류광수를 이단으로 규정한 주요 교단의 뜻은 존중하지 않고 류광수를 이단해제한 한기총 회원교단만 존중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기만이다. 한기총 이단검증위 의도가 무엇인지 너무나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한기총의 이단검증특위 전문위원 보고서 조작은 기본적인 윤리마저 저버렸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한기총 이단검증특위는 “해석상의 오해”라고 표현할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 앞에 사죄해야 한다. 

이제 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에게 묻고 싶다. 진정 한기총이 이단해제의 오명을 씻고 이단문제를 해결하기 원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이단해제를 재검증하겠다는 이영훈 목사가 직접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

이 대표회장은 이단문제와 같은 논쟁으로 인해 한국교회가 분열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류광수·박윤식 목사의 이단시비에 대해 면죄부를 발부했던 한기총의 극히 일부 세력이 더 이상 한기총은 물론 한국교회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강력히 조치해야 한다.

당장 전문위원들의 결론을 조작한 인물이 누구인지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 그리고 이단 구하는 짓거리를 그만두고 이단해제에 이의를 제기한 각 교단의 뜻을 존중하는 것이 한기총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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