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자존심인 국보 1호 숭례문이 다섯 시간 만에 불에 타 잿더미로 변하는 모습을 바라보던 국민들 마음은 까맣게 타들어 갔다. 토지 보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에 불만을 품은 한 사람의 분노의 불길이었다.

‘분노와 미움’은 자신은 물론 주위 사람들에게도 불행을 가져온다. 물론 분노(anger)에는 ‘의분'도 있다. 의로운 분노는 미래의 발전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필요하다. 그러나 의분이라도 죄를 지어서는 안 된다. 성경은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엡 4:26~27)고 말한다.

분노를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은 위대하다. 치미는 분노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분노를 잘 통제해야한다. 분노를 분석하고 근본적인 쓴 뿌리의 원인을 기도와 절제를 통해서 제거하고,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용서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쓴 뿌리는 과거 어느 때인가 받은 마음의 상처가 아물지 못하고 그대로 남아 자라서 밖으로 드러날 때 자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게 된다.

은혜는 용서하고 덮어주는 것이다. 주님은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마 5:23~24)고 말씀하셨다.

요나는 어떤 사람인가? 이기적이고 배타적이며 하나님께 반항한 반항아다. 요나는 하나님의 준엄한 사명을 받고 불순종(욘1:3)했으며 반항했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는 말씀을 잘 알고 있었지만 하나님 중심이 아니라 자기중심으로 살다 보니 분노를 통제하지 못하고 자제력과 판단력을 잃고 다시스 행을 선택한다. 기질적으로 개성과 주관이 강하고 고집 센 사람이 있고, 개중에는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없어서 고민하다가 중대한 선택을 잘못하기도 하지만 요나는 고의적으로 거역한 것이다.

요나는 왜, 니느웨를 용서하지 못하고 망하기를 바랐을까? 우리가 일제 치하에서 징용과 정신대로 끌려가 만신창이가 되었고, 주권을 잃고 당한 치욕스런 역사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 속에 응어리가 남아있는 것처럼, 요나 입장에서도 유대민족이 당한 치욕과 고난을 생각하면 용서할 수 없었다. 약탈과 인명살상을 일삼은 니느웨를 생각하면 생각 할수록 화가 났으며 늘 기도하였어도 마음 깊이 자리한 상처는 분노로 표출되어, 용서 못할 원수의 나라 앗수르의 심장부 니느웨 성은 심판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였다. 요나의 불만은 당시 유대인의 공통된 불평이었다.

이런 요나의 속사정을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 왜 니느웨로 가라고 하신 것일까? 그것은 요나를 통해 니느웨를 구원하시려는 선한 뜻도 있지만, 요나의 마음을 변화시켜서 하나님의 눈과 하나님의 가슴을 품도록 하기 위한 의도인 것이다.

니느웨가 망하지 않자. 왕 고집쟁이 요나는 끝까지 불만을 품고 철없는 아이가 밥 안 먹겠다고 부모를 협박하듯이 성질부리면서 노골적으로 심기가 불편함을 나타냈다(욘 4:1). 두 번이나 죽겠다고 떼를 쓴다(욘 4:3,8). 극단적인 왕 고집쟁이 요나의 모습에서 우리를 보는 것 같지 않은가? 우리는 일본이나 북한, 심지어 불의한 사람들이 잘되는 것을 보면서 분노하며 망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는 않았나?

알거지가 된 탕자도 그랬고, 포로로 끌려간 히브리인들도 그랬고, 눈 뽑히고 연자 맷돌 돌렸던 삼손도 그랬던 것처럼 되게 당해야 고집을 꺾고 항복하는 요나 같은 이들이 있다. 행악자들 때문에 불평하지 말고, 분을 그치고 노를 버리자. 자기 것은 소중한 줄 알면서 하나님의 것은 소홀히 여기는 유대 민족주의자, 이기적인 요나를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 채찍을 들고, 고난의 터널을 통과시켜서 순종의 사람을 만드셨음을 기억하라. 고난은 인생의 소중한 자산이다

분노라는 불씨의 파괴력을 과소평가하지 말자. 홧김에 저지른 불씨가 국보 1호를 삼키면서 지옥 불을 연상케 했다. 하나님의 지혜로 분노를 누그러뜨리고 분쟁의 불씨를 덮어 끄며, 화평케 하는 데 앞장서자. 생각 없이 뱉은 한마디가 불씨가 되어 분노의 불길을 일으키고, 좋았던 인간관계를 분노의 불길로 무너뜨리고 거룩한 교회가 비난받게 된다. 분노는 뼈를 부러뜨리지는 않지만, 마음을 상하게 한다는 것을 기억하라.

또 한 가지. 한 사람의 분노의 결과인 국보 1호의 타다 남은 잔해를 보면서 대한민국에 주시는 하나님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자. 우리 기독인들은 분노의 불길을 극복하고, 열정의 불길로 바꾸도록 하자.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아는가? 한결같이 불같은 열정을 지녔다.
하나님의 불타는 사랑과 복음의 열정을 갖고 민족 앞에 서자. 우리 안에 있는 분노를 복음의 능력과 말씀으로 치유하고 이렇게 기도하자. “이 민족에게 성령의 불을 내려주소서” 그리고 “나를 불 붙이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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