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 교수(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장)
18세기 존 웨슬리는 영국성공회의 세속화를 보면서 성결의 메시지로 대각성운동을 일으켰다. 그러나 한 세기 후에 웨슬리의 정신을 계승한다고 한 감리교는 웨슬리의 비전을 잃어 버렸다.

그래서 19세기 말에 성결운동이 일어났고, 동양선교회는 이런 19세기 성결운동이 만들어낸 가장 중요한 선교단체였다. 동양선교회는 일본과 한국을 비롯해서 전 세계에 교회를 세웠고, 한국성결교회는 그 중의 가장 중요한 교파가 되었다.

한국성결교회는 전 세계에 선교하는 교단으로 성장했다. 현재 동양선교회는 한국성결교회와 함께 세계선교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동양선교회와 한국성결교회는 전 세계에서 선교 하면서 갖고 있는 소망이 있다. 그것은 웨슬리안 성결전통에 충실한 토착교회를 만드는 것이다.

이런 토착교회를 만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학교육이며, 신학교육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교육 내용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동양선교회가 세운 신학교육기관들을 조사해본 결과 이들 기관이 우리의 전통을 바로 교육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한국성결교회는 아직 조사도 하지 않았지만 결과는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동양선교회와 한국성결교회는 우리의 신학교육기관들에게 우리의 전통을 가르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동양선교회와 한국성결교회는 서울신학대학교에 3년 전 웨슬리안성결여름연구과정(Wesleyan Holiness Summer Study Program)을 만들고,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가 이 일을 맡았다.

우리가 먼저 생각한 것은 우리의 전통을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을 가르쳐야 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우리는 우리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서는 적어도 세 가지는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18세기의 요한 웨슬리 신학, 19세기의 성결운동, 그리고 20세기의 복음주의운동이다. 우리는 이것을 ‘웨슬리안 복음주의 성결전통'(Wesleyan Evangelical Holiness Tradition)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여기에 동양선교회와 한국성결교회의 역사를 덧붙여야 한다. 이 역사 공부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 우리가 함께 사역하는데 기초가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네 과목을 필수로 했다.

이것을 신학교육기관에 가르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수 요원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래서 동양선교회와 한국성결교회는 현지 신학교육기관의 현지교수들과 선교사 교수들, 앞으로 선교사로 갈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초청해 교육시키기로 하고, 그 비용은 동양선교회와 성결교회가 분담하기로 했다.

이런 원칙에 의해서 지난 3년간 교육을 진행했다. 지금까지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카메룬, 미국, 중국 등의 여러 나라의 교수 요원들이 와서 공부했다.

우리의 작은 꿈은 벌써 열매를 맺었다. 여기에 가장 적극적으로 호응한 것은 인도성결교회였고, 인도의 에즈라 감독의 지도 아래 매해 몇 명씩 교수요원들이 한국에 와서 공부하고, 돌아가서 그들의 교육과정을 개정하여 웨슬리안 복음주의 성결전통을 포함시켰다.

인도네시아교회도 비슷한 과정을 지나가고 있다. 올해 필리핀과 아프리카 카메룬에서 온 선교사도 같은 희망을 표시했다. 우리의 노력이 열매를 맺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하여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동양선교회와 한국성결교회는 새로운 차원의 협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전세계에 웨슬리안 성결전통을 지키고, 확산하기 위한 신학교육을 위해서 함께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중심에 서울신대가 있는 것이다. 이제 서울신대는 웨슬리안 성결운동을 이끌어가는 학교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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