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 1:11~12)

유동선 총회장(본지 발행인)
1990년 7월 2일 3만 부의 창간호를 발행한 지 2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교단의 대표하는 신문으로서 아름답게 자리매김한 것도 감사한 일입니다.

앞으로 30주년을 맞이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부흥하고 아름답게 발전해서 교단의 모든 소식을 전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희망을 주는 신문이 되었으면 합니다.

‘진리는 언제나 따르는 사람이 있고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어록이 있습니다. 진리의 편에 서고 정의의 편에 서는 것이 힘들지만 결국 정의가 언제나 승리한다는 진리를 말한 것입니다.

대학 다닐 때 언론 탄압 때문에 계속 데모하면서도 푼돈을 모아서 신문에 광고를 냈던 시절을 기억합니다. 그 어려운 시기를 지내고 나서야 언론이 자유를 찾고 성장하는 기회를 얻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오늘 읽은 말씀에서 예레미야가 백성을 위해 부름 받았을 때 하나님이 물으십니다. 예레미야는 ‘살구나무 가지를 보나이다’라고 답했습니다.

이 말씀의 참된 의미 중 하나는 ‘깨어 지키시는 하나님을 보고 있나이다’라는 것입니다. ‘살구나무’라는 단어는 ‘지킨다’와 어원이 똑같습니다.

만물의 창조자일 뿐만 아니라 민족을 깨어서 지키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는 하나님,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켜주신다고 말씀하시고 나를 불러서 선지자로 세워주신 것도 감사하고 나를 영원히 버리지 않고 깨어 지키시는 하나님, 환난에도 어두울 때도 기쁠 때도 동족과 떨어져 있어도 깨어 지키시는 하나님을 바라는 예레미야를 볼 수 있습니다.

신문도 때에 따라서 고난당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염려할 것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신문을 지켜주시리라 생각합니다. 끝까지 변함없이 지켜주시는 하나님을 바라며 승리하는 한국성결신문이 되시기 바랍니다.

또 하나님은 약속을 지키시는 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두에게 하신 약속을 한 번도 버리시거나 잊으신 적 없습니다. 그 백성이 하나님을 버린다고 할지라도 약속을 지키시는 하나님입니다.

그 하나님을 예레미야가 보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예수님을 보내시어 민족을 구원하시는, 하나님께서 약속을 지키시는 모습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수많은 위대한 약속을 해주시고 이루시는 하나님을 ‘보고 있나이다’라고 대답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위대한 약속들이 한국성결신문을 통해서 이뤄지는 교단의 위상을 높이는 아름다운 언론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또 한 가지 말씀은 자기 사명을 다한 것입니다. 자기 민족을 일깨워서 파수꾼의 사명을 잘 감당하라는 명령을 깨달아야 합니다.

멸망 앞에서도 정치가가 아부하고 종교가들은 자기 본분을 모르는 현실 속에서 이 예레미야는 목이 터져라 각성을 촉구하는 예언자가 됐습니다. 신문도 이러한 예언자적인 사명을 잘 감당해야 합니다.

한국성결신문은 우리 교단의 장로님들과 평신도들이 중심이 되어서 발행하는 신문인데 한국성결신문에게 특별히 주문하신 사명이 있습니다. 그 사명을 잘 각성하고 깨닫고 이끌어가야 합니다.

특별히 예레미야에게 보여주신 환상이 신문을 이끌어가는 모든 분들에게 보여 사명 의식을 분명히 하고 시대적으로 어떤 사명을 맡겼는지 깨닫고 잘 감당한다면 신문은 반드시 부흥하고 발전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신문은 사회의 목탁과 같습니다. 어떤 불의가 와도 타협해서 안 됩니다. 타협하는 즉시 사명을 잃어버릴 것입니다. 정의를 말하고 진리를 따르는 신문되어야 합니다. 세계 2차 대전 때 히틀러에게 대학교수들이 쉽게 타협했습니다.

기자들도 하나같이 붓을 들어서 히틀러를 찬양했습니다. 히틀러에 항거한 유일한 곳은 교회였습니다. 당시는 교회를 경멸했지만 후대 시간이 지난 다음에는 우리가 교회를 존경한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이렇게 어려울 때 적당히 타협하고 적당히 붓을 써내려가는 신문이 아니라 시대적 사명을 잘 감당하고 어긋나지 않는 신문이 되면 하나님께서 놀랍게 축복할 것입니다. 기대에 어긋남 없는 좋은 신문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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