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을 준비하는 네 주간의 대림절(待臨節, 11.30~12.24)은 기다림의 절기이다. 교회는 이 기간 동안 첫 성탄절 그리스도이신 예수께서 사람의 몸으로 오셨음을 알도록 가르쳐야 한다. 또한 말씀과 성찬, 사랑의 실천을 통해 오늘 우리의 삶 속에 오시는 그리스도의 임재를 체험케 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 때 심판의 주로 오실 재림의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소망을 가지게 해야 한다.

인간의 역사는 하나님의 약속이 실현될 것을 바라는 긴 기다림으로 이어 왔고, 아브라함이 아들을 바라던 개인의 기다림에서부터, 히브리인들의 해방에 대한 기다림, 가나안 땅과 예루살렘의 회복을 기다리는 유대인의 구세주에 대한 기다림이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때가 차매’(갈 4:4)라는 표현을 썼던 것이다.

현대인들은 이미 기다림의 의미를 잊고, 기다림의 미덕을 잃은 지 오래이다. 한 해를 지내는 동안 조급하고 경솔했으며, 불안, 절망, 미움, 불평, 원망, 이기심으로 잃어버렸던 감사와 희망을 회복하는 기회를 얻는 대림절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림절의 십계명’을 제안한다.

예수 그리스도 외에 다른 기쁨을 구하지 말라, 성탄절의 장식과 행사가 지나치지 않도록 하라, 성탄절을 빙자하여 자기의 이익을 추구하지 말라, 규칙적으로 깊이 말씀을 묵상하라, 가족과 함께 기쁨을 나누라. 다투었던 사람과 화해하라, 받은 사랑을 잊지 말고 감사를 표현하라, 미루어 온 신앙적 책임과 의무를 최선을 다하여 마무리하라, 따뜻하고 덕스러운 사랑으로 말하라, 받을 것 보다 드릴 것과 나누어 줄 것을 생각하라.

절망하는 이들에게 희망으로, 슬퍼하는 이들에겐 기쁨으로, 앓는 이들에겐 치유자로, 갇힌 이들에겐 해방자로 오시는 그 분, 우리의 첫 기다림이며 마지막 기다림이신 주님을 전하는 희망의 촛불을 밝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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