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서 재밌게 배우는 음악 … 해맑은 동심 ‘쑥쑥’“

“거북이가 느리게 엉~금, 엉~금”
“토끼가 빨리 빨리 깡총 깡총”
“꺄르르르~~”

어느 화요일 아침, 광명중앙교회에서 어린아이들의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무슨 일일까? 조심스레 들어가보니 입구부터 젊은 엄마들이 옹기종기 모여 수다가 한창이다. 아이들의 모습은 아직 보이지 않지만 즐거운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지하로 내려가 신발을 벗고 들어서자 4~5세 유아들이 커다란 종이건반 위에서 한창 뜀박질 중이다. 광명중앙교회 음악학교 ‘아마데우스 클래스’의 수업시간이었다.

서울강서지방 광명중앙교회(조남국 목사)는 매주 화요일 4살부터 7살까지 미취학 아동들을 대상으로 특별한 음악학교를 운영 중이다. 수업은 초급반부터 심화반까지 나눠 매주 1시간씩 진행된다. 이 수업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올해만 5개 반을 합쳐 54명에 이른다. 아이들을 따라 매번 수업에 함께하는 엄마들까지 합치면 광명중앙교회 음악학교에는 매주 1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아이들 음악교육은 광명중앙성결교회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소문이 교회인근의 엄마들 사이에서 퍼져있을 정도라니, 교회가 더 수용할 수만 있다면 그 숫자는 급격히 늘어날 듯 보였다.

광명중앙교회 음악학교는 서울신대 교회음악과 정정숙 교수에 의해 1995년 시작되어 올해로 14년을 맞았다. 오랜시간 믿음이 가는 교육전통을 만들어낸 탓에 매년 수료생만 50~60명에 이를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교회성도뿐만 아니라 비성도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매년 등록기간만 되면 ‘우리아이도 수업받게 해달라’는 엄마들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좋은 교육프로그램과 더불어 수업료와 교재까지 무료라니 엄마들이 문전성시를 이룰만 하다. 그래서 이곳의 수업은 기도로 시작해 기도로 끝나는 것이 기본이다. 교회를 다니지 않는 엄마들도 수업을 듣기 위해 아이들이 기도하고 성경이야기를 듣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 그만큼 수업에 욕심이 나기 때문이다.

광명중앙교회 음악학교의 특징은 단순히 피아노 등 악기를 다루는 기술을 가르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4세 때부터 ‘리듬’과 ‘박자’의 원리를 몸으로 익히도록 하는데 강조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느린박자의 노래와 빠른박자의 노래를 번갈아 부르며 율동하기, 리듬볼 놀이, 장구 두들기기, 발건반 놀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한시간 동안 쉴새없이 돌아간다. 아이들은 ‘공부’라는 개념없이 엄마가 지켜보는 가운데 친구들과 놀이하는 시간으로 음악을 배워가고 있다. 이곳 출신 아이들이 동네 피아노학원에 가면 음악을 대하는 태도만으로도 ‘광명중앙교회음악학교 출신’임을 바로 알 수 있을 만큼 교육의 효과는 확실하다고 엄마들이 귓뜸해줬다. 또 수업 전후에 고사리손을 모으고 다 같이 기도하고, 성경이야기를 듣다보니 아이들이 ‘교회’와 ‘기도’에 친근감을 갖는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한다.

5살 현승이 엄마 윤지영 씨는 “백화점 문화센터보다 훨씬 좋아요. 우리애는 수업 9개월만에 손가락 3개 건반수업이 시작됐어요. 제대로 기초를 가르치는 것 같아요”라며 교회음악학교 예찬론을 늘어놨다. 4살 지원이 엄마 민혜영 씨는 “아이도 수업을 너무 기다리고 저도 여기 와서 또래 엄마들과 많이 친해졌어요. 수업하는 동안 엄마들과 교제하고, 끝나면 아이들과 함께 간식먹는 시간이 이어져 다른 학원하고는 전혀 다른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7년째 교회음악학교 교사를 맡고 있는 박순철 집사는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음악을 가르치는 게 중요하죠. 하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아이들 가정에 신앙을 심는 것이에요”라고 말했다. 박 집사는 “오랫동안 하다보니 아이들은 기도하고 성경이야기를 들으며 자연스레 말씀을 배우게 되고, 엄마들은 수업 1시간동안 다른 엄마들과 교제하며 마음의 문을 열어 놓는 것을 보았다”며 음악학교 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남국 목사는 “지역사회를 위한 첫 걸음으로 시작한 음악학교가 벌써 14년이나 됐다”면서 “지역에서 인정받고, 나날이 참여자가 늘어나고 있어 내년에는 다니엘 아기비전학교를 세워 보다 통합적인 교육시스템으로 운영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명중앙교회는 음악학교 외에도 미술교실, 종이접기 교실, 드럼교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의 문화센터를 운영 중에 있으며, 특히 재즈 스트레칭교실은 대기번호를 나눠줄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또 2004년도에 개설된 2년 4학기제의 기독상담대학도 꾸준히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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