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김장담그기, 매주 반찬배달 등 헌신적 돌봄 펼쳐

매서운 칼바람에 눈섞인 비가 흩뿌리던 지난 11월 20일.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영광교회에서는 훈훈한 사랑이 피어올랐다.

영광교회(김창배 목사) 식당에 들어서자 30여명의 성도들이 부산하게 움직였다. 영광교회의 첫 사랑의 김장담그기 행사가 한창이었다. 한쪽에서는 절인 배추를 밖에서 들여오고, 양념 팀은 배추 속을 만들고, 한쪽에서는 배추에 속을 채우는데 바빴다. 김창배 목사와 남자 성도들도 권사들 틈에 끼여 앞치마를 차려입고 한몫을 거들었다. 정감넘치는 교회 김장날의 풍경.

“오늘까지 3일째 하는 거에요. 그저께는 밭에서 배추 뽑아오고, 어제는 손질하고 절이고, 오늘 아침일찍 나와서 버무리고 있죠. 에구구 허리야.”

흰머리 성성한 한 노 권사, 얼마나 앉아서 일을 한 것인지 허리가 잘 펴지지 않는데도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이다. “내 손길로 이웃들에게 도움 된다니 기쁜 마음으로 동참한다”며 싱글벙글이다. 이날 영광교회 성도들은 500포기 사랑의 김치를 담궈 매주 반찬배달을 하는 어려운 이웃 45가정에 배달했다.

오후 3시가 지나 김치를 들고 배달팀을 따라나섰다. 교회인근 임대아파트에 홀로 사는 할머니 댁이었다. 류마티즘과 노환으로 침대에서 일어서지도 못하는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매주 반찬을 만들어 배달해주는 영광교회 노란조끼와 봉사자의 얼굴을 기억하며 반갑게 반겼다.

“어제도 오고 오늘 또 왔네. 내가 미안하고 고마워서 할말이 없어요. 너무 고마워요.” 할머니의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에 황경애 권사도 코끝이 빨개져 할머니의 손을 꼭 잡고 기도로 위로했다. 때마침 이날 어머니를 방문한 딸이 교회의 돌봄에 감사하다며 인사를 전했다.

영광교회는 여전도회총연합회 회장 황경애 권사의 주도로 올해 3월부터 기초생활비조차 수급조차 받지 못하는 차상위계층을 돕고 있다. 병들고 홀로된 노인과 장애우 가정들이 대부분이다. 동사무소를 통해 절실히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추천받아 매주 반찬을 만들어 배달하며 내 가족처럼 아끼며 섬기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섬김은 조금씩 전도의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봉사대상자들 중에 교회출석하는 사람이 많아졌고, 특히 이번 김장 날에는 반찬배달 섬김을 받는 민경순 할머니가 장애에도 불구하고 휠체어를 타고나와 김장사역에 동참했다.

민 할머니는 “사람들하고 어울리기도 하고, 뭔가 도움이 되고 싶어 왔다”면서 “교회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데 함께 일도 하고 맛있는 김치도 받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창배 목사는 “큰 것보다 작은 것을 찾아 우리교회 이웃섬김을 시작해야 할 때”라면서 “선교의 틈새를 찾아 돕다보니 오히려 우리 성도들이 은혜받고, 조금씩 전도의 결실도 맺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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