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결신문이 이번 호로 지령(紙齡) 1000호를 맞았다. 1990년 7월 2일 ‘세계에 성결의 빛으로, 민족에 화해의 소금으로’를 사시로 내걸고 세상에 첫 선을 보인 본지가 25년 세월을 거쳐 1000호 발행에 이르게 된 데는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가 있었다. 또 수많은 후원자와 성도 등 독자들의 애정 어린 관심과 격려, 따끔한 질책이 1000호 발행의 밑거름이었기에 이 기회를 빌어 감사드린다.

한국성결신문은 25년 세월 동안 하나님의 기쁜 소식으로 이 세상에 복음을 전하고 교단의 발전을 이루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는 한국성결신문의 소명이자 존재이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리의 기사가 얼마나 선한 영향력을 미쳤고, 혹여 잘못된 사실이 없었는지를 되돌아보게 된다. 때로는 시대의 징표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물질주의와 불의에 맞서지 못한 적도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본지는 이런 아쉬움을 뒤로 하고 2000호를 향해 새 출발을 한다. 정론직필(正論直筆)로 사반세기 역사를 이어온 언론으로서 교단의 더 바른 길잡이가 되고자 다짐한다.

우선, 복음적 가치를 더 힘차게 전파할 것이다. 하나님의 진리와 영혼구원의 숭고한 가치를 지키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리스도의 복음정신으로 세속화되어가는 흐름에 당당히 맞설 것이다.

또 더욱 따뜻한 언론을 지향하고자 한다. 작은 교회와 소외된 이웃들이 절망하지 않고 용기를 얻을 수 있는 희망의 메신저 역할을 감당하려 한다.

국내선교위원회와 함께 작은 교회를 살리고, 작은 교회의 아픔을 교단에 알리고, 이들에게 보다 큰 관심을 가지고 응원을 보낼 수 있도록 연속 기획을 마련할 것이다.

또한 한국 성결교회를 지키는 신문으로서 신자들에게 더 없이 든든한 '신앙 생활의 벗'이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급속 성장한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영성과 신학의 빈곤이다.

성도들은 하나님의 말씀과 영성적인 삶을 가장 목말라하고 있다. 따라서 말씀과 영성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기획보도에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할 것이다.

사중복음을 쉽게 전하는 교리 기사도 강화하려 한다. 신조와 교리는 삶으로 고백되고 실천될 때 신앙도 활기를 띌 수 있다.

또한 109년차 총회의 표어 대로 통일 한국시대를 대비하고 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신문이 되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진정한 조국통일은 단순한 남북통일을 넘어 한민족의 미래를 열어가는 일이고 그것은 민족 복음화의 길이다.

통일이 당장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준비하고 열망할 때 가까워질 수 있다고 믿기에 성경의 슬기로운 처녀처럼 통일 준비하는 일에 소홀하지 않도록 노력하려 한다.

그리고 다음세대와 교단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가고자 한다. 미래의 주역인 다음세대에 대한 관심을 확충하고자 한다.

어린이와 청소년도 즐겨 볼 수 있는 코너를 신설하고 이들을 지도하는 교사들에게 교회교육에 유익한 정보와 프로그램을 제시하기 위한 준비도 하려 한다.    

우리 교단을 돌아본다. 갈등과 대립에 멍들어 있다. 함께 힘을 모아도 어려움이 많은 지금 단합하지 못하면 새로운 도약을 위한 동력을 만들기 어렵다.

본지는 편가르기에 편승하지 않고 불편부당한 언론의 길을 걸어가겠다. 한국성결신문이 가야 할 길은 아직도 멀다. 지난 시간을 반성하며, 새 출발의 각오를 다짐한다.

독자들도 본지가 주님의 기쁜 소식을 세상에 실어 나를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창간 초기의 열정과 사명감을 잊지 않고 성결인의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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