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4:1~5)

이승현 목사(전북중앙지방∙명성교회)
리더십에 대한 오해는 신앙공동체를 분열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예수님 시대에도 리더십에 대한 오해와 다툼이 있었습니다(막 10:35~45).

예수님은 높은 자리를 구하는 제자들에게 진정한 리더십은 임의로 주관하고 권세를 부리는 자리가 아닌 ‘섬기는 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고린도교회에도 리더십에 대한 오해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바울에게, 아볼로에게, 게바에게,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들이라고 자신의 스승들을 내세워 자랑하며 파벌을 이루어 서로 대결했습니다.(고전 1:10~17)

사람에게는 리더십에 대한 욕망이 있습니다. 그것에 사로잡히게 되면 교회의 분열을 이용하여 자신의 욕구를 채우는 죄를 짓게 됩니다. 그러는 사이에 교회는 다툼과 분열로 정체되거나 침체 되고 세상의 지탄의 대상이 되고 맙니다.

고린도교회의 파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울은 사람이 아닌 복음에 집중해야 함을 가르쳤습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인 십자가의 도(고전 1:18~25)만이 교회의 중심이 되어야 하며 교회가 선포해야 할 복음임을 강조했습니다.

바울이나 아볼로나 게바는 십자가의 도를 전하기 위해 협력해야 할 동역자들이지 결코 자신들의 세를 불려 반목하고 대적하는 대결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만약 그들이 스스로를 나는 바울에게, 나는 아볼로에게 속한 사람이라고 주장한다면 그들은 구원받을 수 없는 육신에 속한 자라고 단호하게 경고합니다(고전 3:4).

진정한 리더는 자라게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함께 심고 함께 물을 주는 동역 자들입니다.
진정한 리더십은 대결하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 협력하여 복음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는 것입니다.

자라게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기 위하여 어떤 이는 심고, 어떤 이는 물을 주어 성도들의 믿음도 자라게 하고, 신앙 공동체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세워가는 것이 리더십의 열매입니다.

참 리더는 바울과 그의 동역 자들처럼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고전4:1)라는 분명한 확신을 가지고 사역해야 합니다.

부르심을 받은 본질을 잃어버리면 환경의 지배를 받고 정치적인 성향에 편승하게 됩니다. 리더는 분명한 소명의식을 가지고 맡겨주신 사명에 충실해야 합니다.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러운 21세기의 선악과가 목회자와 성도를 유혹하고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께서 부르시고 맡겨주신 자리를 굳게 지켜야 합니다.

권위를 탐하거나 자신의 의를 쌓으려는 세속적인 욕망을 내려놓고(4:4), 예수님께서 친히 본을 보여주신 그 섬김으로 맡은 일에 지사충성해야 합니다.

교회와 그리스도인을 바라보는 세상의 눈이 그리 달갑지 않습니다. 기독교인들의 수가 감소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위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질서와 권위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질서를 지향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은 성도들로 하여금 리더십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갖게 했습니다.

교회의 위기는 리더십의 위기입니다. 고린도교회의 세속화와 리더십의 위기를 보고 울었던(고후2:4) 바울은 우리 시대의 교회를 위해 울고 있을 것입니다.

교회가 겪고 있는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서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인 십자가의 도’만 교회 안에 가득해야 합니다. 

그 복음이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들을 통해서 세상에 권세 있게 선포된다면 복음은 오늘도 여전히 세상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이며 이 시대의 희망입니다. 

복음을 맡아 충성한 각 사람은 그 수고가 헛되지 않을 것이며(고전 15:58) 그 날에 주께서 예비해 놓으신 상급과 면류관의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고전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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