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훈 목사(인천서지방∙더감사교회)
백범 김구 선생은 남북협상도 막히고 남에서는 계파마다 이전투구로 혈안이 되었을 때, 대한의 통일이 요원한 현실을 직시하고는 이렇게 노래했다.

조선시대 임연당 이양연(李亮淵·1771~1853)의 한시 인용이다.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는(踏雪野中去), 함부로 어지럽게 걷지를 말자(不須胡亂行), 오늘 내가 디딘 발자국이(今日我行跡), 언젠가 뒷사람의 길이 될지니(遂作後人程).”

교회는 새롭게 개척되어야 한다. 교회개척은 욕구이며 당위가 되어야 한다. 욕구와 당위는 서로가 상충되기도 하고 병립하기도 한다.

요즘 강변하는 사람들의 말이 있다. 요즘은 ‘교회개척의 시대’가 아니라고. 새로운 개척마인드는 우리 교단과 성결인과 교역자와 교단의 지도자와 성결교단을 이끄는 정치꾼들이 필히 마음 판에 새겨야 할 일이다. 정치꾼이란 말에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정책과 법을 만들어 가는 대의입법의 순수한 의미로 사용하는 말이다).

과거 1980~90년대만 해도 총회장은 한해 개척교회의 수를 점검해 나가는 일이 중요 업무였다. 선교국과 사무국에서는 개척내용을 한 달에 한 번씩 점검하여 총회장께 보고했다.

신문보도에 따르면 총회본부에서는 연일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형국이다. 이런 모습에 전체 성결인은 지쳐 있다. 심지어 지난해에는 2년 전, 3년 전의 사건들을 끄집어내어 다시 재판하는 불행한 사태를 연출하고 있다.

‘총회’, ‘총회장’, ‘총회의장’, ‘총회의 날’이란 용어는 대단히 한시적이고 제한적인 그리고 시간적인 성격을 띠는 용어이다. 출애굽 이후 나라를 세우기 전까지의 시대에 존재했던 긴급 비상의회기구라 할까.

비상시대를 살아가는 한 가지 수단과 방법이었다. 그 용어를 오늘의 상황에서 같은 의미로 사용할 마음은 없다. 맞지도 않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될 일이다. 그러나 근본을 따짐에 있어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갈 이유서가 된다.

오늘날은 총회 의장이 총회의 날에 여러 가지 부의 안건들을 처리함에 있어서 개척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갈렙이 저 산지를 내게 달라. 내가 도모하리라며 개척하겠다던 비장한 심정으로 결의하고 결정, 입법하는 것은 무엇인지 묻고 싶다.

교단과 성결인들의 긴급 현안이 될 만한 일은 사실 눈곱만치도 없다. 그저 하나같이 중요하다고 말해지는 것들뿐이다.

교단의 지도자들에게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구원사역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전도와 생명 살림이 우리의 사명이요, 우리들의 존재이유서다.

누가 되어야 하는가는 중요치 않다. 시대와 역사에 빛나는 일을 할 사람이다. 어떤 중요한 일을 하고 정책을 세우는 인물을 뽑을 것인가부터 고민해야 할 때다.

예수께서는 생전에 고아와 과부와 병든 이와 배고프고 헐벗은 이들을 찾아다니셨다. 이들이 예수님께로 오기도 했지만 주로 예수께서 저들을 찾아다니셨다.

가시는 동리마다 한 가정을 중심으로 교회를 개척하고, 다른 마을로 이동하면 또 거기에서 어떤 사건을 중심으로 교회를 개척하곤 하셨다.

교회개척은 돈 안 되는 일이다. 예수의 그러한 행동은 오늘의 교회지도자와 신앙인들이 묵상하고 따라가야 할 모판이요 근거이며 원천이다.

교단의 정치인들에게 고한다. 바울과 예수의 본(本)을 보고 따라가시라고. 우리는 생각 없이 길을 만드는 교단정치꾼을  더는 보고 싶지 않다. 더는 세상 정치인을 따르는 추한 교단지도자를 보고 싶지 않다.

하나님의 나라와 생명의 구원사역은 전도와 교회개척, 작은교회 살리기, 해외선교와 그 선교현장에서 일어난다. 

총회의 리더가 되고자 하는 이는 요즘 교단의 작은 변화들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작은교회에 힘을 보태고 용기를 주는 정책들과  분립개척 및 직분자들의 파송 등이다. 이 같은 신선한 바람이 총회를 맞아 대의원들에게도 일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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