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전도 의지 중요 … 스포츠 등 매개체 이용도

사회의 저출산 기조, 기독교 인구의 감소 등으로 교회학교도 정체기를 맞았다. 과거 여름과 겨울 성경학교를 통한 폭발적인 성장이 일어났지만 최근에는 이마저도 큰 전도 효과를 거두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본 교단에서는 BCM을 교단 교육제도로 도입하여 헌신된 교사 양성과 반목회를 통한 부흥 전략이 정착되고 있는 중이다. 교회학교전국연합회도 52회기부터 개인과 단체 전도상을 제정해 전도 의지를 북돋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도 시작이 중요하다
기독교 관련 통계에 따르면 한국 교회의 유아·청소년 인구는 해마다 3%씩 줄어 10년이면 30% 이상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단히 심각한 수준이다.
그나마 도시의 교회는 교회학교를 유지하고 있지만 농어촌교회의 80%는 아이들 혹은 교사가 없어 교회학교를 운영조차 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수도권에 위치한 교회 중 절반이 교회학교가 없다는 조사도 나왔다. 대 교단인 예장통합도 절반에 육박하는 교회가 교회학교를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통계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은 20년 안에 대다수 교회가 교회학교의 존폐 문제를 고민할 때가 찾아올 거라는 것이다.
올해 교회학교전련(회장 신진섭 장로)은 새로운 사업으로 개인과 단체로 나눠 전도상을 시상하기로 했다. 개인 전도상은 20명 이상 전도한 어린이부터 해당되며 1등부터 5등까지 시상하기로 했다.
단체전도상(배가운동상)은 10∼30명이 출석하는 교회학교만 해당되며 1등부터 3등까지 시상한다. 격려금 성격의 상금도 지급된다.
교회학교전련의 전도상 시상은 정체를 넘어 점차 감소세로 접어드는 교회학교를 이대로 두고 볼 수 없다는 절박한 고민이 담겨 있다.
회장 신진섭 장로는 “늦은 걸 깨달았을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도 있듯이 지금이라도 무엇인가 시도하는 게 중요하다”며 “교회학교 전도의 불을 지펴 재 부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교회학교 전도상 시상 계획을 접한 각 지련도 산하 교회의 신청을 접수 중이다. 교사들도 어린이들의 전도 의지를 고취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어린이들도 전도에 대한 열정만 있으면 어른 못지않은 전도 열매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노력한 만큼 열매 거둬
신길교회(이신웅 목사)를 출석하는 노준서 군은 지난해 교회학교 전도왕으로 뽑혔다. 작년 동안 8명의 친구들을 전도했고, 전도한 친구들을 모두 등반(정착)시켰다.
노준서 군은 현재 진행 중인 상반기 전도잔치에도 지난주까지 모두 3명의 친구들을 더 전도했다. 도림동의 집에서 신길교회까지 상당한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미리 약속을 잡아 아침에 친구들과 함께 교회에 나온다.
교회 측에 따르면 노준서 군이 전도를 잘 하고 전도한 모든 친구들을 교회에 정착시킬 수 있었던 이유는 구원의 확신과 친밀한 성격 때문이다. 평소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친구들을 배려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다는 것이다.
특별히 전도사, 담임교사, 본인이 전도한 반 친구들과 함께 단체 카톡방을 운영하면서 교회에 갈 친구들을 미리미리 체크하고 교회에 데리고 나왔다는 것이다.
또 전도사와 담임교사가 학교 앞으로 심방을 가면 친구들을 데려와 인사시키고 교회에 나올 것을 다짐받았다는 것. 이러한 노력이 노준서 군이 전도왕이 되는 특별한 비결이었다.
단체전도의 경우, 축구 등 스포츠를 통한 전도가 효과적이다.
수유리교회(임응순 목사)는 지난해 어린이 축구부를 통해 교회학교에 35명의 어린이가 등록했다. 수유리교회 임수빈 군은 축구의 재능을 살려 어린이 축구팀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
친구 몇몇과 취미로 축구를 즐기다가 축구클럽을 운영하게 됐다. 수유리교회는 축구에 필요한 유니폼과 축구공 등을 지원했고 축구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하나 둘 모이면서 30명을 넘어섰다.
조건은 단 하나, 주일에 교회를 나오는 것이었다. 강제성을 띠지 않았는데도 축구를 하고 싶은 어린이 35명이 등록했다. 한 명 전도하기도 어려운 상황을 감안하면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라는 게 교회 측의 평가다.
스포츠를 통한 교회학교 부흥 사례는 수유리교회 외에도 다수의 교회에서 발견할 수 있다.
신길교회, 증가교회, 아현교회, 성암중앙교회, 대구 시민교회, 울산 사랑의교회 등이 어린이 축구팀 등을 운영하며 활발한 스포츠 선교를 벌이고 있다.
수유리교회는 축구전도와 더불어 학교 앞 전도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특이한 것은 순수한 전도 목적으로 전도사역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사탕 등을 나누어주며 아이들에게 전도하는 데 수유리교회뿐 아니라 집에서 가까운 교회 어느 곳이라도 나가면 문화상품권을 선물로 주고 있다. 출석한 교회의 주보를 가져오면 인정을 해준다.
전도가 어려운 시대이지만 분명한 것은 전도는 노력한 만큼 결실을 거둔다는 것을 각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개 교회 형편과 사정에 맞춰 전도 전략을 세우고 꾸준히 실행하는 것이 가장 좋은 전도 노하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