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년차 목사 부총회장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공명선거 실천을 결의해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임원후보로 출마한 후보는 모두 12명으로 예년에 비해 많은 편이다.

과열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목사부총회장 후보 3명이 자발적으로 클린선거 협약을 맺은 것은 참으로 잘한 일이다.

이제 후보들은 서약한 내용을 선거운동 과정에서 실천하는 일만 남았다. 이번 협약식이 선거를 앞두고 보여주기 위한 이벤트로 끝난다면 후보의 약속도 아무 소용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잘못된 선거풍토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떳떳하고 당당하게 선거규정을 지켜 모두가 이기는 선거로 길이 남을 수 있도록 공명선거 약속을 반드시 지켜주기 바란다.

무엇보다 이러한 공명선거 분위기가 장로부총회장 등 다른 후보자와 유권자에게로 확산되어 이번 총회임원선거가 공정하게 전개되는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

이를 위해서는 목사 부총회장 후보들이 먼저 합의한 대로 선거운동 과정에서 일체의 금품제공을 근절해야 한다. 돈으로 유권자의 표를 사는 것은 불법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목회자의 도리에도 어긋나는 행위이다.

돈을 써서 당선된 임원에게서는 기대할 수 있는 게 없다. 선관위의 요청이 아니더라도 금전선거는 마땅히 추구해야 할 하나님 나라의 계명과 윤리에 역행하는 것이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후보자 비방, 인신공격 등의 행위도 없어져야 한다. 최근 특정 인터넷 사이트와, 신문, SNS 등에서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 행위가 난무하고 있다. 후보자 검증이라는 명목으로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행위로 당장 중지되어야 한다.

선거를 둘러싸고 빚어지는 혼탁양상으로 인한 피해는 입후보자들이 입에 달고 다니는 교단 발전에 고스란히 악영항을 미치게 된다는 점을 후보자들은 각별하게 유념해야 한다.

이제는 교단의 선거가 끝나도 휴유증이 없고, 후보 진영이 다함께 교단 발전에 힘을 모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어야 한다. 총회 임원은 교단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유권자인 총회 대의원들도 금전적 유혹 등으로 인해 자신의 고유한 권리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공명선거는 총회대의원 각자가 스스로 의식하고 실천할 때 달성된다.

각자가 학연과 지연 등 진영 논리를 배격하고 각종 편법을 경계하고 성경의 가르침을 지켜갈 때 우리의 선거문화도 성숙해질 수 있을 것이다.

선거를 통해 좋은 지도자를 선택하고 선거가 건강하고 부흥하는 교단을 만드는 초석이 될 수 있도록 대의원들의 의식개선이 우선돼야 한다.

이와 함께 부정한 행위와 담을 쌓는 일은 선거 이후에도 지킬 덕목이다. 다만 서약서의 모든 약속을 준수하려면 정책을 알릴 여건이 조성돼야 하는데 현실이 마뜩찮다.

현행 선거법 안에서는 정책선거에 한계가 상당히 많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유권자를 만나는 자체가 제한돼 후보의 정책을 알리거나 그 정책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

정책선거로 가는 통로가 과도하게 제한된 것은 앞으로 개선되어야 할 과제다. 정책이 잘 알려져야 학연 지연에 따른 투표가 줄어들 것이고, 선거 후에 공약 실천 및 평가도 실효성을 갖게 될 것이다.

선거법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당한 선거운동은 최대한 보장돼야 옳다. 후보들은 명확한 비전과 공약을 밝히고 총대들은 특정 선입견은 떨쳐버리고 공약으로 평가해야 한다. 그렇게함으로써만 교단의 고질적 병폐인 편가르기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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