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문제, 목회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청어람, 제6회 청년사역 콘퍼런스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주된 이유로 진로와 취업문제라는 설문결과가 나왔다. 청어람아카데미(대표 양희송)는 지난 4월 30일 백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에서 열린 ‘청년사역 콘퍼런스’를 열어 청년 공동체의 현황과 사역자들의 인식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23일까지 청년 사역자 1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되어 눈길을 끌었다.
진로·적성고민 가장 많아
청년 사역자들은 ‘지난 1년 간 가장 많이 접한 청년들의 고민’으로 진로·적성(51.28%) 문제를 꼽았다. 신앙적 고민(14.87%), 인간관계(11.28%), 경제적 문제(8.7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사역자로서 가장 관심을 갖고 도와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에 응답자들은 신앙적 고민(58.46%)을 가장 많이 응답했다. 이후 진로·적성(24.62%), 인간관계(5.13%), 경제적 문제(3.59%) 순이었다. 청년들의 고민과 사역자들의 관심이 다소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는 결과였다.
이런 괴리감은 청년들이 자신의 고민을 사역자에게 ‘잘 이야기하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23.59%)하기보다 대부분 ‘필요한 경우 소극적으로 이야기’(64.10%)한다는 설문 결과로 이어졌다.
양희송 대표는 “교회는 청년들의 고민을 개인적 사안으로 간주하여 신앙적 과제나 목회적 관심사 바깥에 두는 경향이 있다”며 “청년들의 체감 이슈는 특강 등의 형태로 다뤄지는 수준에서 머무르고 청년 사역과 긴밀하게 결합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년문제 적절히 대응 못해
‘지난 5년 간 청년 공동체의 인원 변동’에 대한 질문에는 감소(32.82%), 유지(35.38%), 증가(31.80%)가 비슷한 비율로 나왔다. 그러나 ‘현재 한국교회 청년부가 감소하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선 적절히 반영했다(61.54%)는 응답과 훨씬 심각하게 감소하고 있다(31.28%)는 답변이 많아 청년사역자 10명 중 9명은 청년사역의 위기를 심각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역자들은 청년세대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을 ‘기독교 신앙 및 교회가 청년들의 삶의 문제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기 때문’(41.03%)이라고 응답했다. ‘교회의 영성 및 윤리성 하락에 대한 실망’(21.03%)이 두 번째였다. ‘지나치게 바쁘고 힘든 오늘날 청년세대의 삶’(18.46%), ‘복음에 적대적이며 세속적인 문화’(11.79%) 때문이라는 외부적인 요인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보였다.
양희송 대표는 “교계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되는 ‘외부로부터 위기 요인이 발생한다’는 주장과는 달리 청년사역자들이 꽤 냉정하게 우리 신앙 자체와 교회의 현실에 대한 반성이 우선적이고 절실함을 잘 인지하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영성·사회성·지성 갖춰야
사역자들은 앞으로 한국교회의 청년 사역, 청년 공동체에 대한 전망을 묻는 질문에 ‘현재보다 나빠질 것’(69.23%)으로 응답하며 한국교회 청년사역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예상했다. 이어 ‘당분간 유지될 것’(15.9%), ‘판단하지 못하겠다’(11.28%) 순이었으며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4%에 머물렀다.
사역자들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영성을 갖춰야 한다’(48.21%)고 가장 많이 응답했으며 사회성(27.18%), 지성(13.33%) 순으로 응답했다.
임왕성 대표(새벽이슬)는 “한국교회가 시대적 변화에 민감하고 청년세대들의 변화된 종교성과 종교적 요구를 전혀 담아내지 못했기 때문에 교회를 떠나게 되는 것”이라며 “청년들을 붙잡기 위해서는 교회 안에서 영성과 사회성 등이 포함된 영적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