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명칭 변경 등 장기적 발전 과제 논의
호주직할지방회와 통합 연구 … 디아스포라 중심 교단 발전 모색

지난 4월 15일 폐회한 제36회 미주 총회는 미주성결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진지하게 논의하는 장이 되었다. 교단의 명칭 변경과 호주직할지방회와의 통합 연구안 등이 미래 비전과 관련된 대표적인 안건이었다.

기존 미주성결교회(Korean Evangelical Church of America)의 명칭을 해외한인장로교회처럼 ‘해외한인성결교회(Korean Evangelical Church of Overseas)’로 바꾸자는 취지는 일단 공감을 얻었다. 미주 선교총회 시대를 지나 세계한인성결교회의 구심적으로 도약해야 한다는데는 이의가 없었다. 해외의 한인성결교회를 관장하는 교단으로 발전하는 것이 미주성결교회의 장기적 목표이기 때문이다.

호주직할지방회의 미주 총회 가입에 관한 안건이 중요하게 다뤄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호주직할지방회가 이민자들의 신학교육과 목사안수 등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주 총회 가입을 연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민목회를 위해서는 목회자를 양성하는 문제가 중요한데, 한국 총회의 헌법을 그대로 따르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 이민목회 사회의 고민이다. 그래서 거리는 멀어도 목회환경이 비슷한 미주 총회에 가입하는 것을 연구 안으로 제안한 것이다. 미주 총회도 이러한 호주직할지방회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했다.

하지만 교단 명칭을 변경하거나 호주직할지방회를 가입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더 많았다. 교단 명칭 변경은 헌법개정사항이기도 하지만 미주성결교회의 정체성과 관련돼 있어 단기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었다. 호주직할지방회 가입여부도 한국 총회에 소속돼 있어 미주총회에서 가입 여부를 결정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교단 명칭 변경과 다른 해외지방과의 통합은 디아스포라 활성화 차원에서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미주 총회는 임원회에 넘겨 장기적인 연구과제로 삼는 것으로 이 문제를 일단락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미주 총회의 과제도 드러났다. 최근 몇 년 동안 산호세제일교회의 재산문제와 고발 건 등으로 총회가 대립하고 분열되는 양상을 보여 처리문제가 관심사였다. 

이번 총회에서 가장 논란을 빚은 전 총회장 직무유기 및 직권남용 처벌의 건도 당초 이 문제에서 비롯되었다. 조사위원회는 산호세제일교회 처리 등과 관련해 당시 총회장이 직무유기 및 직권남용을 했다고 보고했다. 총회에서는 조사위원회 조사보고서를 근거로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지만 총회장단에서 재차 사과문을 받는 선에서 마무리하기로 했다. 최근 벌어진 교단 화합을 위한 조치로 이해됐지만 반발도 있었다. 이 문제를 푸는 일이 미주 총회의 단기적인 과제이다.

이와 함께 북가주지방회 산호세제일교회 수습을 위한 전권위원회의 활동을 1년간 연장했다. 교단 탈퇴를 선언한 산호세제일교회의 재산권 및 금융 문제, 소송 문제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차기 총회 개최 장소와 일시는 임원회에 위임했다. 남미지방회에서 브라질에서 총회 유치를 청원해 임원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 브라질 마나우스 현지인 6명의 목사 안수 청원도 모두 허락했다. 이 가운데는 한인 목회자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한편 첫날 저녁 영성집회는 한국교단 부총회장 유동선 목사가 인도했으며, 아침 특강은 황영송 목사와 강준민 목사가 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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