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엘 벨커 박사, 서울신대 인문학 강좌 강연
자연법과 실정법 넘어서는 하나님의 정의 역설

▲ 미하엘 벨커 박사는 4월 17일 서울신대 인문학 강좌에서 하나님의 정의를 말과 행동으로 지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우리는 자연법과 실정법을 넘어서는 하나님의 정의를 실현해야 합니다. 기독교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일상의 삶에서 말과 행동으로 이 정의를 증언해야 합니다.”

서울신학대학교(총장 유석성 박사)가 지난 4월 17일 개최한 ‘2015년 1학기 영성과 신학 강좌’에 미하엘 벨커 박사(독일 하이델베르크 명예교수)는 ‘하나님의 정의’라는 강의를 통해 이 같이 강조했다.

벨커 박사는 “현대인이 지켜야 할 법은 자연법과 실정법, 하나님의 율법이 있지만 불의한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정의를 이야기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회의적인 태도를 갖는다”고 말했다.

또 벨커 박사는 “자연법과 실정법에 따라 살아가는 사회 내에서 ‘하나님의 정의’에 대한 물음과 답변은 자연법과 실정법을 넘어설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하나님의 정의는 율법, 사랑 그리고 하나님의 영 등 종교적 토대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벨커 박사는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 등 아브라함의 종교들이 말하는 정의는 하나님의 본질적인 규정에서 하나의 중심적인 사안 곧 정의가 없는 하나님은 하나님이 아니라는 것으로 인식할 수 있다”며 “하나님은 자신의 정의를 초월적인 영광 안에서 홀로 유지하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그 정의가 인간에게 나누어지기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정의는 인간들이 하나님께 감사하고, 상호 간에 실행되는 것이라는 의미다.

또 그는 “하나님의 정의는 공감, 자비, 용서, 사랑 등의 척도들에 따라서 그리고 그 결과로 생긴 자유와 평화의 척도들에 따라서 항상 반복해서 새롭게 보편적으로 검증될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벨커 박사는 하나님의 정의를 선포하고, 구현하려고 했던 인물로서 디트리히 본회퍼와 마틴 루터 킹을 예로 들었다. 그는 “하나님의 정의는 종종 눈에 띄지 않는 방식으로 창조계의 삶의 상황들을 갱신하고 새롭게 한다”며 “하나님의 정의에 의해서 이끌림을 받고, 고무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정의는 그들의 마음과 양심을 움직이는 영향력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본회퍼와 마틴 루터 킹은 절망의 한 가운데서 하나님의 정의를 실천했다. 그들은 고난과 무력 속에서도 자연법과 실정법을 넘어서는 정의, 자비, 사랑, 자유, 평화 등 수많은 삶을 보여주었다. 그것도 평화가 없고, 자유가 없고, 사랑이 없으며, 자비가 없으며 정의가 없는 세상 속에서 말이다.

한편 벨커 박사는 지난 4월 16일 열린 인문학 강좌에서도 ‘21세기 세계에서 하나님의 영과 그리스도교 신앙’을 주제로 강의했다. 벨커 박사는 “우리는 폭력과 무자비함, 고난과 위기의 죄악에 대한 수많은 증언들로 가득차 있는 21세기의 세계 안에서도 하나님의 창조적인 현존에 대해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영의 능력 안에서 그리스도를 뒤따르는 제자직이 광범위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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