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구약학회 제98차 춘계학술대회

한국구약학회(회장 차준희 교수) 제98차 춘계학술대회가 지난 4월 17일 서울신학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한국의 구약학’을 주제로 열렸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서명수 교수(협성대)가 ‘한국의 구약학: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주제발표를 했다. 서 교수는 “자연과학이 아닌 인문학 연구는 불가피하게 어느 정도 문화적·풍토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이는 성서학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라며 “성서 본문 자체가 넓게는 고대 중동, 작게는 고대 팔레스틴 지역의 정치와 종교, 사회문화의 산물이기 때문에, 본문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에 관한 충분한 고려와 고찰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 교수는 한국적 구약학 연구를 위해 주제와 영역들로 5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원형적 심성의 관점에서 본 고대 이스라엘인과 한국인’이다. 그는 “‘한국적 구약학’의 관심 대상을 질문하기 위해 먼저 ‘한국인의 원형적 심성’을 언급하고 싶다”며 ‘은근과 끈기’, ‘경천애인’, ‘한’, ‘한얼’, ‘원융’, ‘포월’, ‘해학’, ‘정성’ 등을 제시했다. 이 중 ‘경천애인’과 ‘한’ 등은 고대 이스라엘인의 심성과 비교할 수 있고, 한국적 구약학의 심층을 더욱 깊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서 교수는 ‘고대 이스라엘인과 한국인의 종교적 심성을 지배하는 바탕 찾기’, ‘강대국의 영향과 약소국의 자기정체성 - 수용과 저항의 역사’, ‘탈식민주의적 연구’, 넓은 의미의 ‘한국인의 성서해석에 대한 연구’ 등을 제시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14차례의 논문 발표가 진행되었다. 이중 최종원 교수(서울신대)는 ‘후기 유대 공동체의 다문화에 관한 연구’를 발표하며 다문화 시대에 기독교인들이 갖춰야 할 포용성을 제안했다. 그는 에스라와 느헤미야에 나타난 이방인의 수용성과 배타성을 중심으로 타민족에 대한 포용성을 옹호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는 2016년 열리는 세계성서학회 서울대회 분과 구성을 위한 준비모임 성격으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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