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가 발생한지 어느새 1년이 지났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安全)’은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가 되었지만 세월호 침몰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사고 발생 후 다양한 대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음에도 우리 주변에는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이 줄어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세월호 사고는 인간의 탐욕과 안전 불감증이 낳은 인재다. 이것이 세월호 사고에서 잊어서는 안 되는 교훈이다. 우리 사회에 팽배한 안전 불감증과 도덕적 해이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세월호 참사 같은 비극은 반복될 것이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사고일수록 더 큰 참사를 가져오기 때문에 철저하게 예방하고 점검하는 수밖에 없다.

교회도 사고의 안전지대가 결코 아니다. 안일한 태도로 사고 후 후회하거나 누구를 탓하기에 앞서 우리 스스로의 안전 의식부터 변화시켜야 한다. 교회 내 화재나 사고를 보면  안전의식이 부족하거나 안전규정을 지키지 못한 경우가 많다.

세월호 사고에서 또 하나 기억해야 것은 고통에 빠진 이웃을 위로하는 일이다. 가족을 잃고 살아가야 하는 이들의 고통을 어떻게 치유할지 방법조차 제시하지 못한 채 우리는 1년을 흘려보냈다.

참 그리스도인이라면 세월호를 빨리 잊으라고 외칠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고통당하시는 하나님, 더 정확히는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을 기억하고 발견해야 한다.

소중한 가족을 잃고 비탄에 빠진 유족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일이 그리스도인들이 우선 해야 할 일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이야말로 강도를 만나 고통으로 신음하는 우리 시대의 이웃이다.

그리스도인이라면 강도를 만난 이웃을 지나쳐 가는 레위인이나 제사장이 아닌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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