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안에서 ‘왕따 등 괴롭힘 없다’ 90% 응답
이영운 교수, 본 교단 ‘갈등과 괴롭힘’ 설문조사

대다수의 중고등부 청소년들이 학교와는 달리 교회 안에서는 갈등이나 괴롭힘(폭력과 왕따)을 당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 교단 중고등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회청소년들의 괴롭힘에 대한 인식과 경험’과 관련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약 70%의 학생들은 교회 안에서 갈등을 겪고 있지 않았고, 90%의 학생들 또한 괴롭힘을 당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독교교육학회(회장 이규민 박사, 장신대)가 지난 4월 4일 이화여대 대학교회에서 ‘폭력사회와 청소년 기독교교육의 방향모색’이란 주제로 개최한 2015년 춘계학술대회에서 이영운 박사(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는 ‘교회청소년들의 괴롭힘(폭력과 왕따)에 대한 인식과 경험 연구:기독교대한성결교회 중고등부학생들을 중심으로’라는 연구논문에서 이 같이 설문조사 결과를 밝혔다.

교회 안 갈등·괴롭힘 거의 없어
이번 설문조사는 서울, 경기인천, 호남, 영남, 중부(충청) 지역의 10여 개 본 교단 교회 중고등부 학생부에 출석하고 있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2012년(202명 참여/여학생 86명, 남학생 116명)과 2014년(202명 참여/여학생 86명, 남학생 116명) 두 달 간에 걸쳐 진행됐다.

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회 안에서 친구와 갈등을 겪었던 경험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교회청소년들 중 약 70%가 ‘갈등 경험이 없다’ (2012년 138명, 67.6% / 2014년 174명, 69%)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2012년에는 64명(31.4%)이 갈등을 겪었고, 2014년에는 76명(30.2%)이 갈등을 경험했다고 밝히는 등 교회 안에서도 학생들 간의 갈등은 다소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교회 안에서 괴롭힘(폭력과 왕따)을 당한 경험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90%의 청소년들이 ‘괴롭힘을 당한 적이 없다’(2012년 184명, 94.8% / 2014년 229명, 90.9%)고 응답하는 등 교회 안에서의 청소년들의 괴롭힘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교회청소년들은 교회 안에서 갈등과 괴롭힘을 경험했을 때, 어떻게 대처할까? ‘교회에서 친구와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떻게 대응하는가’라는 질문에 대다수 학생들이 ‘해결하기 위해 먼저 다가가서 대화를 시도한다’(2012년 87명, 43.3% / 2014년 102명, 40.5%)고 응답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같이 ‘먼저 다가가서 대화를 시도한다’는 적극적인 자세는 학교에서 친구와의 갈등이 생겼을 때 더 높게 나타났다.(2012년 100명, 49.8% / 2014년 121명 48.0%)

교회와 학교에서 ‘평화교육’ 절실
그러나 ‘학교에서 친구들이 폭력이나 왕따 당하는 것을 보면 어떻게 하는가’라는 질문을 한 결과 교회 안에서의 갈등 해결 노력에 비해 매우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결하기 위해 먼저 다가가서 대화를 시도한다’(2012년  38명 19.3% / 2014년 48명 19.0%), ‘누군가 중재할 사람을 찾는다’(2012년 39명 19.8% / 2014년 43명 17.1%), ‘자연스럽게 해결될 때까지 참고 기다린다’(2012년 35명 17.8% / 2014년 54명 21.4%) 등으로 응답한 것. 특히 ‘모른척 한다’(2012년 34명 17.3% / 2014년 49명, 19.4%)고 응답한 학생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운 박사는 이와 같은 결과에 대해 “교회청소년들에게 평화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교회는 일반 학교에서 할 수 없는 기독교적인 평화교육을 교회에서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왜냐하면 교회청소년들은 ‘크리스천이라면 학교폭력이나 왕따에 대해 어떻게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적극적으로 약한 자를 도와야 한다’(2012년 77명, 39,3% / 2014년 88명 34.9%), ‘중재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야 한다’(2012년 73명, 37.2% / 2014년 83명, 32.9%), ‘기도하면서 해결되기를 기다린다’(2012년 29명, 14.8% / 2014년 46명 18.3%) 등으로 응답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교회청소년들에게 ‘교회 안에서 평화교육이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했다. 응답자들은 ‘공동체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2012년 76명, 39.8% / 2014년 76명, 30.2%), ‘성경을 통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명령이다’(2012년 66명, 34.6% / 2014년 87명, 34.5%) 등으로 답했다.

이영운 박사는 “교회청소년들은 자신과 타인에 대한 존중감을 배우고 익히기 위해, 폭력과 편견에 대해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표현하고, 서로 간의 차이를 드러내기 등 학교에서의 평화교육에 대한 필요성도 언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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