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사학회·복음주의역사학회 학술대회

130년 전 부활절 아침에 인천 제물포에 첫 발을 내딛은 개신교 선교사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그들은 죽어서도 한국 땅을 떠나지 않고 서울 양화진에 묻혀 있다. 한국교회사학회가 이들의 삶을 재조명했다.
한국교회사학회(회장 김문기 박사)와 한국복음주의역사신학회(회장 김용국 박사)는 지난 3월 28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내게 천 개의 목숨이 있다면: 양화진 선교사들의 삶과 사상’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자들은 한국에 파송되어 평생을 헌신한 선교사들의 삶을 조명하는 동시에 양화진의 역사에 대해 되짚었다.
‘양화진의 역사와 외국인 묘지’를 주제로 발표한 임희국 박사(장신대)는 조선의 개항과 함께 첫 발을 내딛은 선교사들의 삶과 양화진이 외국인 묘지로 선정된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임희국 교수는 “1885년 미국에서 첫 선교사 6명을 조선에 파송하면서 본격적인 선교사역이 시작되었다”면서 당시 파송된 선교사 6명은 한국 개신교의 주춧돌을 놓은 아펜젤러 부부, 언더우드, 스크랜튼 부부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사역은 이후 한국교회가 자리잡고 성장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임 박사는 양화진이 외국인 묘지가 된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전략적 요충지였던 양화진을 묘지로 허락한 것은 이들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며 “초기 선교사들이 우리에게 남겨준 복음의 빚을 기억하며 세계 선교를 위해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상규 교수(고신대)는 ‘근대선교운동과 내한 선교사들’이라는 주제로 근대선교운동의 역사와 알렌과 아펜젤러, 언더우드 등 내한 선교사의 사역에 대해 발표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한국 선교는 1880년대까지 주로 만주지방을 거점으로 이뤄졌지만 1882년 한미수호 통상조약이 체결되며 본격화되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은선 교수(안양대)가 ‘언더우드의 선교사역: 에큐메니즘을 중심으로’를, 오진원 교수(침신대)가 ‘아펜젤러의 생애와 사상: 그의 삶의 전환점을 중심으로’를, 이영식 교수(총신대)가 ‘올리버 알 에비슨의 삶과 한국에서의 선교활동’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