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덴 선언 1주년 기념 ‘피스 코리아 국제 심포지엄’
독일교회 지도자 초청, 한국교회의 역할 제시해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이 독일 드레스덴을 방문해 남북통일 준비의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던 ‘드레스덴선언 1주년’을 기념한 국제심포지엄이 지난 3월 27일 서울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독일의 교회 지도자들이 방한해 앞선 통일의 경험과 교훈을 나누며 한반도 통일 염원에 힘을 실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강사들은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서는 한국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통일부 남북회담 전 본부장 양창석 박사(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감사)는 교회와 민간단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 박사는 “독일의 통일은 동독 교회를 끊임없이 지원했던 서독 교회의 지원과 동독 교회의 사회적 영향력이 밑거름이 되었다”며 “정치적 견해는 달랐을지 몰라도 평화통일을 바라는 마음에 서로 협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 주민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지원을 해야 한다”며 “정부는 민간기업과 NGO 단체가 북한 주민들에게 더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도홍 교수(백석대)는 기독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주 교수는 “기독기업들은 이념과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대북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성공단의 노동자들에게 지불하는 임금은 기업마다 70~140달러 정도 차이가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기독교 기업이 다른 곳보다 더 베풀고 섬긴다면 기독교에 대한 인식 개선과 함께 복음전파도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토프 보네베르거 목사는 독일의 통일 과정을 설명하며 평화통일 기도회를 강조했다. 보네베르거 목사는 동독 출신으로 통일 이전에 동독 교회의 기도모임인 ‘평화의 기도회’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독일통일의 도화선이 되었던 월요시위에 참여한 모든 시민들을 대표해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기도 했다.

보네베르거 목사는 “동독과 서독의 군비 경쟁은 갈수록 심각해졌고 중부 유럽에서도 각국의 보이지 않는 무력시위가 심할 때 독일교회가 선택한 것은 평화를 위한 교육이었다”며 “‘칼에서 쟁기로’란 신념으로 각 교회에서 평화기도회를 시작했고 이후 동독 전역으로 기도회가 퍼져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동독 정부는 비밀경찰이 감시하고 기도회를 방해했지만 통일에 대한 열망은 더욱 커져 갔다”고 덧붙였다.

보네베르거 목사는 한국교회의 연합과 통일을 위한 실천도 제시했다. 그는 “독일교회는 통일을 이루기 위해 정치적 신념을 뛰어넘어 연합했고 그 결과 통일을 이루는데 주춧돌을 놓을 수 있었다”며 “한국교회도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 연합하고 하나된 사역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은 ‘통일, 그 길을 묻다’란 주제로 정치분야, 경제분야, 사회·문화분야, 종교분야에서 통일을 위한 발표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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