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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연어가 된 정음전 권사②
남편의 교역자 헌신과 6.25전쟁
[988호] 2015년 03월 25일 (수) 16:23:11 류재하 목사(전 본지 편집위원장) webmaster@kehcnews.co.kr

1946년 1월 감리교의 조신일 목사의 부흥회에 참석했다가 은혜를 받은 남편은 회개를 통해 구원을 확신하고 주님의 종이 될 것을 서원했다.

그러나 그가 그동안 목도한 목사들의 형편없는 경제생활은 그로 하여금 헌신하기를 망설이게 했고, 가족의 생계에 대한 책임과 애착이 있어 직장생활은 최선을 다하면서도 교역자가 되는 것은 차일피일 미루기가 일쑤였다.

“꼭 목사가 되어야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 아니잖는가?”
이런 식으로 그가 헌신을 회피할 때마다 그의 어머니와 아내 정음전은 그의 헌신을 위해 간곡하게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남편이 어느 날, 서울 출장을 갔다가 시간이 있어 본 어느 영화가 그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내용은 결혼하고 자녀를 둔 한 청년이 어렵고 고달픈 환경을 뚫고 열심히 공부해서 마침내 성공한다는 이야기였다. 영화를 본 남편은 용기가 솟았다.

“아, 나도 하면 할 수 있겠구나!”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훌륭한 목사가 되겠다는 확신을 가지고 직장에 사표를 던졌다. 그리고 1949년 서울에 가서 공부를 잘 가르친다고 알려진 감리교신학교에 입학시험을 치루고 합격했다.

그의 소원은 학자 목사가 되는 것이었다. 그 때가 1949년 가을이었다. 그는 학교 기숙사에 살면서 학교 공부에만 매진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제 남편이 주님의 뜻에 합당한 좋은 목사가 되게 해 주십시오.”
그녀는 이제 할 일을 다했다는 듯 안심하고 시어머니와 자녀들 돌보기에 전심을 다했다.

그러나 이듬해 1950년 6.25전쟁이 터졌다. 정음전이 사는 연안이 삽시간에 공산군에게 점령당하자 그녀는 시어머니와 아이들을 데리고 시댁인 연백군 유곡리 유천리로 피난을 갔다.

서울에서 공부하던 남편이 보름동안 험한 산길을 걷고 또 걸어서 고향으로 와서 반갑게 만났지만 이곳도 곧 공산군에 점령되고 말았다.

모든 청년들을 인민군에 강제 입대시켰다. 그들이 가장 싫어하는 숙청대상 제1호가 부자와 기독교 교역자였기 때문에 정음전은 남편을 이웃 친척집 뒷 언덕에 파 놓은 토굴 속에 피신시켰다. 그리고 밤마다 몰래 물과 주먹밥을 넣어주며 무사하기를 기도했다.

남편은 참으로 고달픈 토굴 속에서 3개월 동안 버티면서 기도와 성경공부 그리고 영어단어와 문장을 외우고 공부했다.

이 고난의 3개월 동안 통해 남편은 죽음을 체험하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더욱 확신했다. 덤으로 영어를 열심히 공부하여 하나님의 큰 그릇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줄 그 누가 알았으랴?

마침내 아군의 인천상륙작전 성공으로 전세가 역전되어 서울을 탈환하고 38선을 돌파하며 북진하자 황해도민들도 공산치하에서 해방되어 태극기를 그려들고 거리에 나가 만세를 불렀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였다. 아군이 압록강까지 북진했을 때 그해 11월 중공군의 불법 참전으로 인해전술에 밀린 아군이 후퇴를 거듭하고 철수하게 되었다.

주민들도 고향을 등지고 남한으로 피난가게 되었고, 그녀도 당장의 위급을 피하기 위해 시조부와 시어머니 그리고 조카들과 세 살짜리 장남을 집에 남겨두고, 곧 돌아오겠다면서 막내딸만 등에 업고 남편과 시아주버님을 따라 피난길에 나섰다.

하지만 막상 배를 보니 집에 두고 온 시어머니와 아들 생각에 배를 탈 수 없어 남편과 이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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