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호 목사(서울서지방∙세현교회)
저는 요즘 매일 걷습니다. 한 번 걸을때 최소 10km정도를 걷습니다. 가장 최근에 가장 많이 걸은 것은 15km입니다.

한 번은 수요일 새벽예배후에 산에 갔을 때 동네 뒷산이라 하여 너무나도 쉽게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평상시 운동을 잘 하지 않은 상태의 몸을 가지고 산을 갔더니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산 초입부터 계단이 많았고 경사진 곳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올라간다는 것은 항상 이렇게 어렵구나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런데 어느정도 올라가니까 내리막길이 나왔는데 눈이 녹지 않아서 역시 조심스럽게 내려와야만 했습니다.

인생이 비슷합니다. 정상까지 올라가는 일은 항상 어렵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정상에 올라갔어도 내려와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나는 항상 정상에만 있을 사람이다’라고 생각할 때 교만하게 됩니다.

지난 주간 우리 교회 목회자들과 새벽예배 끝나고 불광천에서 상암동 하늘 공원까지 걷는중에 제 마음에 성령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걷는데 너무나도 하나님이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제 마음에 떠오르는 단어가 ‘단순함(Simple)’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몇일 전에 우리 목회자들과 점심을 먹고 은평구내에 있는 여섯교회를 탐방한 적이 있습니다. 이 여섯 교회중에 제 마음에 도전이 되는 한 교회가 있었는데 그 교회에서 제가 느낀 것이 ‘단순함’이었습니다.

그런데 걷고 있는 중에 하나님께서 다시 단순하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목회를 단순하게 하라, 삶도 단순하게 살라는 것입니다.

그대로 순종하려고 합니다. 저는 50대가 참 좋습니다. 옛날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날 중에 가장 좋습니다. 보고싶은 책도 많고, 배우고 싶은 것도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걷는다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저는 고정관념을 깨는 목사가 되고 싶습니다. 최근에 과거에는 거의 읽지 않았던 읽을려고 하지도 않았던, 어떤 분의 책을 읽고 많은 영감과 통찰과 배움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깨달은 것은 내가 너무 편협하게 책을 읽었다는 것입니다.

저에게는 항상 꿈이 있습니다. 되고 싶고, 가고 싶고, 만나고 싶고, 하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저는 5년 단위의 꿈을 꾸려고 합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의 꿈입니다.

1984년 대학노트에 썼던 저의 꿈을 거의 다 이루어 주셨던 너무나도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다시 50대에‘꿈같은 소리를 할 저의 꿈’을 동일하게 들어주실줄 믿습니다.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가 구하거나 생각하는 모든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에게(엡 3:20)’

기도생활하면서 하나님께서는 수십 년전에 믿음으로 구했던 기도제목을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응답하시는 너무나도 좋으신 세밀하신 분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 하나님이 너무 좋습니다. 너무 멋지십니다.

이제부터 스스로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을 선언하며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새로운 가나안 땅을 향해서 꿈을 가지고 걸어가렵니다.

나이를 먹어 갈수록 산다는 것이 새롭습니다. 너무나도 좋은 50대를 단순하게 (Simple Life) 살고 싶습니다. 단순한 목회, 단순한 삶을 목표로 이제부터 목회하려 합니다.

단순함에는 예수그리스도의 성품이 있습니다. 평안이 있고 여유가 있습니다. 이 사순절의 기간에 우리모두 단순함의 삶(Simple Life)을 훈련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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