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서울신학포럼, 황훈식·문우일 박사 발제

신진학자들의 학문 소개의 장이 된 서울신학포럼이 지난 2월 26일 서울신학대학교에서 열렸다. 기독교신학연구소(소장 윤철원 교수) 주관으로 열린 이날 발표회에서는 황훈식 박사와 문우일 박사가 발제했다.

‘4세기 밀라노 암브로시우스의 성찬축성에 대해’ 발제한 황훈식 박사는 성 어거스틴의 스승이자 밀라노교회의 주교 암브로시우스의 축성개념을 설명했다. 황 박사는 “암브로시우스는 축성을 제사행위의 의미, 그리스도의 말씀을 사용하여 성찬물에 복을 비는 것으로 이해했다”며 “감각적인 가치보다 숭고한 영적 가치에 중심을 뒀으며 성찬축성은 세속적 땅이 아닌 거룩한 하늘에 속하는 것으로 정의했다”고 말했다.

또 황 박사는 “오래 전부터 일반 백성들은 물에 악한 영이 있다고 믿었고 세례에 앞서 물속에 있는 악령들을 쫓아내야 했다”며 “이런 토속적 미신은 암브로시우스 시대에도 통상적인 것이었으며 그는 ‘물의 창조대로’ 축마한다는 표현을 자주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즉 축성이 물에 존재하는 악령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내쫓는 기능도 했다는 의미이다. 이어 그는 “그리스도인의 거룩성은 구원과 영생의 신비를 경험하는 예배와 성례에 대한 깊은 통찰로부터 시작된다”며 “이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4세기 밀라노 암브로시우스의 축성에 관심을 가질 이유가 된다”고 덧붙였다.

‘요한복음의 율법과 사랑’을 주제로 발제한 문우일 박사는 요한복음에 증거된 사랑이 율법으로 정의된 것이 아닌 예수와 공동체를 핍박한 유대인들을 포용하는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강조했다.

문우일 박사는 “예수는 유대인들의 율법을 위반했기 때문에 사형당해야 하고 율법이 예고한 하나님의 구속적 의지를 성취하기 위하여 대속적 죽음이 요구되었다”며 “유대인들의 율법은 사람들을 심판하는데 적용되었지만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온 은혜와 진리는 공동체를 포용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즉 유대인들의 율법으로 인해 예수 그리스도는 사형을 당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 율법에 은혜가 더해졌다는 의미이다.

또 그는 “요한복음에서 유대인은 ‘예수를 믿은 유대인’, ‘예수를 죽음으로 몰고 간 유대인’, ‘나머지 유대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며 “요한복음은 이들을 구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성서를 읽을 때 구체적으로 어떤 유대인을 가리키는지 맥락에 따라 해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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