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금섭 목사(경인지방∙큰나무교회)

혼불
- 제96주년 3.1절 즘하여 -

동방의 아침에 구국함성이
아우내 고을을 적십니다.
수난의 강가에
무궁화 붉은 피가 일어섭니다.
불길같이 타오르는 민족혼은
검은 구름을 쪼개어 버립니다.
소나무 같은 기개와 자유가
평화롭게 영글어 갑니다.
슬프도록 눈부신 봄볕아래
바람에 밟힌 푸른 잎들
잊지 말아주오
님의 젖은 옷고름에는
나라에 바칠 목숨이 하나밖에
없는 것을 분히 여긴 눈물만이
영롱하게 반짝 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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