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사순절이 돌아왔다. 올해는 사순절의 시작인 재의 수요일이 설 연휴 기간과 겹치면서 상대적으로 덜 부각되었다. 남은 사순절을 형식적으로 무의미하게 보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사순절의 핵심은 경건과 절제, 희생과 나눔이다. 역사적 기독교는 이런 사순절의 의미를 철저하게 지켰다. 이 기간에 절제하며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며 경건을 추구하였다. 오늘의 성도들도 사순절에 절제하고 경건한 신앙을 추구해야 한다.

교회가 절기를 지키는 것은 결코 형식주의가 아니다. 바로 절기를 지킴으로 주님을 더 깊이 생각하고, 주님의 뜻을 따르고 그분이 걸어가신 그 길을 좇으려는 것이다.

주님을 믿고 따르는 신앙에는 두 가지 표식이 있다. 하나는 무엇을 믿는가 하는 교리적 고백이고, 다른 하나는 그 고백에 따른 행함이다.

교리적 고백에 따른 신앙이 아무리 지극하더라도 삶이 따르지 못한다면 그 신앙은 의미가 없다. 신행(信行)이 일치할 때라야만 신앙은 건강해진다.

또 사순절은 경건훈련을 위한 기회이다. 사순절에는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고 그리스도와 더 친밀한 교제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그리스도의 고난은 인간의 구원과 영생, 존귀한 삶을 위한 것이라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주님의 고난이 구원의 감격과 소망의 축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십자가 앞에 다시 무릎을 꿇는 사순절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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