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룡 목사(서울강서지방∙큰나무교회)
“베리칩을 받으면 아무리 신앙생활을 잘 해왔더라도 구원을 놓치게 된다.” 베리칩을 짐승의 표, 666으로 보는 사람들의 주장이다. 이 주장은 과연 타당한 것인가? 베리칩과 구원의 문제에 대해서 간략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성경에서 말하는 구원이란 무엇인가? 기독교의 구원은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을 말한다. 인간이 하나님을 떠난 죄에서 회개하고 돌이켜서, 예수님을 주와 그리스도로 믿고 죄 사함 받아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우리가 예수님을 나의 주님과 나의 하나님으로 고백하게 되면 그때부터 우리는 하나님과 끊어졌던 관계가 회복된다. 영원하신 하나님께서 내 안에 거하시고 나와 인격적으로 교제하며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교제를 매일 갖게 된다면 우리는 이미 영생을 소유한 것이며, 구원받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구원은 성경을 통하여 확신할 수 있으며(요일 5:11~12; 요 5:24), 또한 성령을 통해서 경험적으로도 알 수 있다.

“성령이 친히 우리 영으로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거하시나니”(롬 8:16). 우리 속에 성령이 계시고 그분과 교제를 나누는 사람은 이미 하나님의 자녀이다. 그런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영생이 이미 주어졌다. 이 구원을 우리에게서 뺏을 자가 없다.

이처럼 올바른 구원의 개념을 가지고 베리칩과 구원의 문제를 생각해 보자. 우리가 단순히 베리칩과 같은 물질을 우리 몸에 이식한다고 해서 우리와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교제가 사라지거나 빼앗기는 것은 아니다.

요한계시록 13장16~18절에서 말하는 “짐승의 표를 받는다”는 것은 단순히 베리칩을 몸에 이식하는 것만을 말하는 것으로 볼 수 없다.

짐승의 표를 받는다는 것은 하나님을 반대하고 그리스도의 주 되심에 대항하는 세력에 동조한다는 의미로 해석되어야 한다.

따라서 요한계시록 13장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종말에는 하나님을 대항하는 세력들이 등장할 것이고, 그들은 믿는 성도들에게 예수께서 그들의 하나님 되심과 주 되심을 포기하도록 여러 가지 환경을 통해서 압력과 핍박을 가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어려운 시기에 믿음의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주님 되심을 신실하게 고백하면서 하나님을 대항하는 세력에 동조하지 않기로 결단하고, 온갖 어려움을 견뎌내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들에게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짐승의 표’를 받는 것은 그리스도를 배신하는 의지적인 결단이 포함된 행위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현재 미국에서 의료 목적으로 시행되는 베리칩이나 멕시코에서 안전 문제로 인한 베리칩 수요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예수의 주님 되심을 포기하게 하거나, 우리의 의지로써 기독교 신앙을 배반하게 하는 반기독교적인 행위가 강요되지 않고 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 볼 때 베리칩을 받는 것이 그리스도의 주 되심을 부인하는 것이며, 그 결과로 구원을 놓치게 된다는 주장은 성경적인 구원과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다.

정리하면, 베리칩은 우리의 구원과 상관이 없다. 구원은 관계성이며,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이다. 우리의 구원은 하나님의 말씀에 의지해야 한다.

그 뿐만 아니라, 우리가 지금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를 나누고 있다면 바로 그것이 우리가 구원받았음을 나타내는 증거이다.

이러한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는 우리가 죽어서도 계속된다.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 바로 이것 자체가 영생의 상태인 것이다.

지금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과 끊임없는 교제를 이루고 있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구원받았음을 확신할 수 있다.

흔들리지 말라. 베리칩이 우리의 구원을 빼앗을 수 없다. 말씀으로 세상을 올바르게 분별하고, 변화된 삶을 통해서 예수 증인의 삶을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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