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 프로그램에 나가면 출연료를 받는 게 상식이다. 하지만 거꾸로 일부 케이블 TV에서는 의료인 출연자가 300만~500만 원씩 ‘출연료’를 내고 방송에 나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의료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거기서 자기만의 치료법 효과를 강조하고 전화 상담도 받는다. 그 모습을 사진 액자로 만들어 병원 로비에 내건다. 방송 출연을 환자 모으는 마케팅 수단으로 쓰는 셈이다. TV에 나왔다고 다 명의는 아니다.”(김철중·만물상)

▨… 목사들 가운데도 그 행태가 이런 유의 의사와 비슷한 부류가 있다고 한다면 그 비교가 너무 가혹한 것일까. 어느 목사는 담임하고 있는 교회의 주보에 출연하고 있는 방송 또는 TV의 프로그램명을 밝히고 있고, 대단히 유명한 어느 목사는 그의 설교집에 미국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올려놓고 있다. 심지어는 주일예배 때마다 박사 가운으로 무장하고 강단에 서는 목사도 있다.

▨… 홈쇼핑이나 방송에 나와 검증되지 않은 시술을 홍보하고 건강식품 효과를 과장해 선전하는 의사를 ‘쇼 닥터(show doctor)'라고 부른다고 한다. 목사라고 하면서 그 이름을 이용해 ‘소금물 관장기구‘를 팔아먹은 작자에게는 쇼 닥터를 빗대어 ‘쇼 레브(show Reverend)'라고 불러도 과분할 것이다. 그러나 신도들을 모으는 마케팅 수단으로 방송에 출연하고 박사 가운을 이용하는 목사들을 ‘쇼 레브’라고 부른다면 너무 서글픈 자학아닐까.

▨… 2011년 3월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당시의 대통령은 집례자의 인도에 따라 통성기도를 위해 무릎을 꿇었다. 대통령을 무릎꿇게 했다고 논란이 일자 집례자는 “대통령을 항복시키고 권위를 훼손한 듯한 느낌이 있었지만 전혀 그럴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기독교의 위세를 자랑하려고 일부러 대통령을 무릎꿇리려 한 것 아니냐고 의문부호를 달았다. 사실과 의도가 무엇이든 그 사건으로 그 목사는 ‘쇼 레브’의 성과 하나는 톡톡히 올렸다.

▨… 교단을 위해 일하겠다는 후보들의 이름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모두 이름 깨나 있는 사람들이다. 그만큼 이름이 알려지기까지는 하나님의 일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봉사의 자리를 지켜 왔을 것이다. 제발, ‘쇼 레브’라는 비아냥거림에나 걸맞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으면 하는 성결인의 바람은 과욕일까? 교단의 어느 자리도 쇼를 위한 자리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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