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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저교회> 논과 밭 사이에 핀 건축미학
푸근한 전원 풍경속 경건한 예배당 … 엄숙한 신앙 향기 풍겨
[619호] 2007년 08월 04일 (토) 00:00:00 조재석 stonecho@msn.com
아름다운교회 6- 하저교회

논과 밭 사이에 핀 건축 미학 … 푸근한 전원 풍경속 경건한 예배당 … 엄숙한 신앙 향기 풍겨

   
▲ 하저교회는 논과 밭 사이, 소나무들 사이로 아름다운 건축 미학을 드러내고 있다.
경기도 화성은 지금은 개발의 열풍이 불고 있는 곳이다. 서해안고속도로 개통 이후 인근 지역이 개발되고 있고 최근 동탄면이 신도시 후보지로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저녁 무렵 서울에서 서해안고속도로 비봉IC를 지나 5분여 지나면 오른쪽 편으로 녹색의 들판 사이로 하얀 건물이 눈에 띈다. 뒤쪽으로 붉은 낙조와 어울려진 4층의 건물은 건물 위로 십자가가 세워져 교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농촌 들녘에 세운 초현대식 건물

화성시 발안평야에 위치한 하저교회(임홍수 목사)는 농촌교회지만 초현대식 건축 미학이 담긴 건물이다. 1945년 창립된 유서 깊은 하저교회는 순박한 성도들의 기도와 신앙을 밑거름으로 성장해 왔으며 1989년 500여평의 초현대식 건물을 완공했다. 한전본사 건물을 설계한 유명 건축가 김인철 씨가 설계하고 노출 콘크리트로 완공, 봉헌했다.

교회가 건축될 무렵인 80년대 후반 교회 주변은 슬레트 지붕의 시골집 주변으로 천수답과 나즈막한 언덕, 소나무 숲, 밭 등이 전부였다고 한다. 성도들 또한 나이 많은 권사님과 50여명의 성도들이 전부였다. 그런데 이곳에 공장들이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하고 비포장이었던 시골길이 시멘트로 포장이 되면서 외지 사람들도 하나둘씩 늘어났다.
   
▲ 하저교회는 입구 소공연장

성도들도 하나둘씩 늘어났고 교통 여건이 좋아지면서 시골을 떠났던 자녀들도 주말에 부모들의 집을 찾아와 함께 신앙생활을 꾸려가게 됐다. 이즈음 교회건축위원회는 논과 밭, 교회 옆의 소나무 숲과 어우러진 교회, 부흥하는 교회 상황에 맞는 예배공간을 건축하기로 했고 오늘의 하저교회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정원의 포근함과 엄숙한 본당의 조화

하저교회임을 알리는 정문 현판을 지나 정문으로 들어서면 도심 속 정원과 같이 소나무가 조경수로 심겨져 있고 조경석과 자갈 등으로 단장되어 있다.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와 햇볕을 가려주는 파라솔도 펼쳐져 있다. 오른쪽 편에는 소나무 숲이 시원하게 눈길을 끌고 정면으로 하얀 교회 건물과 푸른 하늘사이에 스테인 글라스에 새겨진 예수상이 두 팔을 벌려 사람들을 맞는 듯 하다.

현관(2층)을 통해 교회에 들어서면 로비의 큰 유리창 밖으로 푸르른 논의 벼들이 바람에 살랑이고 서해안고속도로를 내달리는 차들의 모습이 저 멀리 보인다. 담소를 나누는 성도들의 이야기 소리는 옆의 카페에서도 퍼져 나오고 안쪽에는 최근 발행된 신앙서적들이 비치된 독서실이 자리하고 있다.

   
▲ 하저교회 2층에서는 사계절의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3층으로 올라가 본당 정문을 들어서자 시골교회에서 보기 힘든 높은 본당 천정이 이채롭게 보인다. 어두운 듯 한 본당 내부지만 삼각형 모양을 그대로 살린 천정과 원통 모양의 조명, 좌우 스태인드글라스의 창문으로 스며드는 빛은 엄숙한 중세 교회의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본당 왼쪽 편의 긴 십자가와 성도들을 마주보며 서 있는 높은 찬양대석은 찬양대원의 숨소리 하나하나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화려한 장식이나 특별한 설치 작품이 없지만 본당은 성도들에게 엄숙한 신앙심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현재 1층에는 교육관과 식당, 소모임실이 있으며 2층은 당회실과 소예배실, 사귐과 나눔이 있는 카페, 독서실, 3~4층은 대예배실이 차지하고 있다. 다양한 사역을 위한 공간은 적지만 작은 기도실과 소모임실 등 기도와 사귐, 나눔과 교제가 함께하는 교회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건축 당시 교회는 하얀색 건물이 아니라 투박한 노출 콘크리트로 만들어져 있었다고 한다. 물론 건축기법상 최고의 작품이었음을 두말할 필요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농촌의 인식은 그러한 건축가의 생각을 따라가지 못했다. 어떤 이들은 ‘교회 재정으로 건축이 중단됐다’고 말하기도 했고 교회에 갈라치면 ‘짓다가 만 교회에 왜 가느냐’고 묻기도 했단다. 그래서 교회는 성도들의 논의를 거쳐 하얀색으로 외벽을 도색하게 된 것이다.

노장청 조화 이룬 독특한 공동체

지난해는 1층에 있었던 사택을 비우고 교회 성장과 맞물려 소모임실을 설치하는 등 교회 내부 공사도 새롭게 했다. 교회 앞마당도 새롭게 조경하고 교회 옆 마당으로 주차공간도 넓혔다. 교회가 성장하면서 기존 건물로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기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 하저교회 예배실 모습
현재 하저교회는 농어촌교회라고 부르기 어려운 다소 특별한 성도 구성을 보이고 있다. 나이든 기존 신자들과 이제는 청장년이 된 그들의 자녀들, 인근 신도시 개발에 따라 들어온 젊은 직장인들과 어린 자녀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교회 공동체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구, 노장청 세대가 고르게 분포된 하저교회는 지역적 특성이 어우러진 또 하나의 농어촌교회 모델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언뜻 스친다.

하저교회 임홍수 목사는 “하나님이 만드신 아름다운 자연과 인간이 기도로 세운 아름다운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었는데 교회 주변이 무계획적인 개발로 공장과 창고가 들어서는 등 환경이 많이 훼손되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겉과 속이 함께 아름다운 교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성경이 이끌고 성령이 역사하며 성도가 능동적으로 사역하는 교회를 비전으로 다양한 사역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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