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교회 초교파청소년수련회 2000여 명 참가 … 기도·말씀으로 하나님 비전 발견

갈수록 열기를 더하고 있는 서산교회(이기용 목사) 초교파청소년연합집회가 교계의 대표적인 청소년수련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도와 말씀 집회 외에 특별한 프로그램이 없지만 매번 만원이다. 지난 1월 19~22일 서산교회에서 ‘하나님의 꿈, 나의 꿈’이란 주제로 열린 제12회 청소년 연합집회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국 110개 교회에서 200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신앙 열기를 뿜어냈다.
모든 참석자들이 교회 내 예배실 등 평소와 다른 불편한 곳에서 잠을 해결하고 새벽 5시부터 밤 11시까지 계속되는 집회에 참석해야 했지만 기도와 말씀으로 한 해를 시작하려는 청소년으로 가득했다. 외출도 금지되고 청소년들이 즐길 만한 프로그램도 거의 없었지만 마음껏 찬양하고 기도하는 것이 그저 즐거워 보였다. 청소년들은 10대답게 찬양시간 내내 일어나 뛰고 춤추고 박수를 치면서 목청껏 찬양을 불렀다.
김서현 양(춘천제일교회, 고2)은 “우리 교회에서는 못하는데 여기만(서산교회 수련회) 오면 일어나서 춤추고 찬양을 하게 된다”며 2012년부터 4년 연속 서산교회 수련회를 찾는 이유가 뜨거운 찬양이라고 밝혔다. 박수를 너무 열심히 쳐서 손바닥이 찢어진 학생도 있었고, 기도로 목이 쉰 청소년도 흔하게 발견됐다.
군산반석교회 김나연 양(고2)은 “박수를 너무 열심히 쳐서 손바닥이 찢어져 피가 났는데도 기쁨을 감추지 못하겠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음껏 찬양하고 기도하고 ‘아멘’할 수 있는 것이 서산교회 수련회의 가장 좋은 매력으로 꼽았다.
말씀 집중도도 높았다. 설교를 듣는 청소년들은 또랑또랑한 눈으로 이기용 목사의 한 마디라도 놓칠까 싶어 귀를 쫑긋 세웠다. 설교가 1시간 이상 되어도 흐트러짐이 없었고, ‘아멘’ 소리 역시 끊이질 않았다.
이기용 목사는 설교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하나님의 걸작품”이라며 “괴로운 눈물과 슬픔을 주님께 다 맡겨라”고 역설했다. 이 목사는 또한 ‘하나님과 관계만 바르게 되면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책임져 주신다”며 “오직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분의 꿈을 향해 멈추지 않고 달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씀 후에는 뜨거운 기도가 이어졌다. 찬양과 말씀으로 2시간이 지나고 기도회도 30분 이상 계속됐지만 기도시간이 짧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각자 다른 지역, 다른 교회에서 왔지만 이번 수련회를 통해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발견하고 진정한 성령의 사람으로 거듭나려는 학생들의 의지는 똑같았다.
서산교회 초교파연합집회가 인기를 끄는 것은 이렇게 은혜가 있기 때문이다. 은혜를 경험한 청소년들은 일상에서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었다.
동해에서 참석한 경한별 군(동해 한사랑교회)는 3년 전, 초등학교 6학년 때 수련회에 참석한 후 변화받아서 무속인인 어머니를 전도했다. 항상 맨 앞자리에 앉는 경 군은 “수련회에서 은혜받고 우리 엄마가 불쌍히 여겨져서 기도하고 전도하게 되었다”면서 “이제 아버지를 전도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서울 푸른초장교회(윤종광 목사) 학생 15명도 4년째 일반 버스를 타고 수련회를 찾아오고 있다. “수련회에서 방언기도를 받았고, 이후 지금까지 학생들이 주일예배는 물론이고 수요, 금요예배에 참석해 찬양을 인도하는 청소년으로 변화됐다”고 윤종광 목사가 밝혔다.
서산교회 수련회 단골 손님인 시흥 신현제일교회(전병권 목사) 청소년들은 수련회 후 토요일마다 1시간씩 기도하는 학생들로 바뀌었다. 이렇듯 서산교회 청소년수련회는 청소년들의 신앙을 새롭게 하는 수련회로 자리매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