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도 부활절연합예배의 주제는 ‘그리스도의 부활, 화해와 통일’이다. 광복 70주년, 분단 7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부활 신앙으로 민족 화해와 통일을 앞당기겠다는 의지를 주제에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부활절연합예배가 연합기구 중심으로 진행되었던 전례에서 벗어나 교단 중심으로 진행하는 것에 대해 연합기관인 교회협과 한기총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교회협은 실행위원회에서 부활절예배는 2005년에 합의된 연합정신에 따라 준비해야 한다는 입장만을 밝혔다. 이는 교회협과 한기총이 번갈아 부활절연합예배를 추진하는 경우 함께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교단 중심으로 드려지는 부활절예배에는 부정적이라는 것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이다. 한기총도 지금까지 어떤 입장도 표명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한국 교회는 수백 개의 교단으로 분열돼 있지만 부활절예배만큼은 연합과 일치의 정신을 살려 연합으로 예배를 드려오고 있다.

부활절연합예배의 아름다운 전통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예배 준비 과정에서부터 연합과 일치의 정신을 구현할 수 있도록 교회협과 한기총이 기득권과 명분을 먼저 내려놓는 자세가 필요하다.  

만일 교회협이 부활절연합예배에 끝내 동참하지 않는다면 지난 3년간 교회협이 주장해 온 예배의 하나됨과 교단연합에 대한 의지를 정면으로 뒤집는 행동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한국 교회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예배만은 하나로 드리겠다는 연합정신을 교회협이 훼손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교회협과 한기총이 연합기구로서 예배의 분열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한국 교회의 간절한 염원을 잊지 않기를 촉구한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