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훈 목사(청주지방∙서문교회)
2015년은 광복 70년, 분단 70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해이다. 새해 벽두부터 남북관계 개선 조짐이 보이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 1일 조선중앙TV의 신년사를 통해 “분위기와 환경이 마련되는 데 따라 최고위급 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다”며 정상회담에 나설 용의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우리 정부가 지난해 통일준비위원회 이름으로 제안한 남북 당국 간 회담과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사에서 “분단 70년을 마감하고 통일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밝힌 데   화답으로 보인다.

북한의 신년사 배경에는 경제부흥의 필요성과 외교적 고립에서 탈피하겠다는 의지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주요 외화 수입원이었던 금강산 개발 및 관광 재개가 시급한 형편인데다 중국과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은 가운데 핵과 인권 문제에서 국제적 압박이 갈수록 극심해지는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로 분석할 수 있다.

예상을 뛰어넘은 북한의 전향적인 제안을 감안할 때 경색된 남북관계가 어느 정도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게 낙관적인 기대감은 경계해야 한다.

남북관계 진전을 약속하고도 단번에 뒤집은 경우가 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때보다 관계 개선 가능성에 기대감이 쏠리는 것이 사실이다.

화해 분위기가 무위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양측의 진정성 있는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 그리고 통일의 길을 열어가기 위해서는 포용력과 인내심이 요구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한국 교회 통일운동은 남북관계의 악화로 일시 어려움을 겪었지만 꾸준한 물밑 노력으로 다시 활발해질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한국 교회가 남북교류와 화해, 평화 정착 등 평화통일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국 교회의 통일 논의는 분단과 전쟁 과정에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다가 1980년대 초반 이후에서야 목소리를 냈다. 그 이전 한국교회는 냉전적 사고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금년은 바벨론 포로가 70년에 해방된 것처럼 남북통일의 발판이 놓이는 해이다. 우리는 그동안 아직 하나님의 때가 오지 않아 통일의 문이 열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통일의 때를 오래전부터 준비하고 계셨다. 우리의 기도가 차지 않았기 때문이다. 독일의 통일은 한국 교회에 큰 교훈이 되고 있다.

독일 통일의 물꼬를 튼 것은 ‘교회’였다. 독일 라이프치히 광장에서 열린 기도회처럼 한국 교회 성도들이 매일 1분씩이라도 통일을 위한 기도로 통일의 미래를 열어가야 할 것이다.

우리 교단도 이제 통일 문제에 대한 준비된 매뉴얼을 가지고 통일이 되었을 때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생각해야 한다.

그저 아무런 교단적 대책도 없이 수수방관 하다가 뒷북만 치는 낙후된 사고에서 탈출해야 한다. 광복 전 북한에 세워진 136개의 성결교회를 재건하는 일에 교단적인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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