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4일은 아주 중요한 날이었다. 모두가 아는 대로 미국의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필자가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 지역에서는 대통령 투표 외에 또 다른 아주 중요한 투표가 있었다. 그것은 동성결혼금지안(proposition 8)에 대한 찬반 투표였다. 이 발의안은 지난 6월 발효된 동성결혼 허용법안을 무효화하기 위해 주민들에 의해 발의된 것이었다. 결과는 근소한 차이로 동성결혼금지안이 통과되었다.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이번 동성결혼금지안은 기독교인들에게 있어서 아주 중요한 안건이었다. 만약 이번에 이 안건이 통과되지 못하여 동성결혼 허용법안이 완전한 법적 지위를 얻었으면 기독교인들은 심각한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각 학교에서는 동성 결혼도 가정을 이루는 한 방편이라고 가르쳐야 하고, 각 교회에서는 동성애자들의 결혼식 및 주례를 거부할 수 없게 되고, 목사들은 공식적인 예배 시간에 동성애에 대해 비난하거나 반대하는 설교를 해서는 안 된다. 이를 어길시 교회나 개인이 적지 않은 피해를 보게 된다. 게다가 이러한 현상들이 캘리포니아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이 명약관화하였다. 그래서 전교회와 성도들이 연합하여 기도하고, 홍보하고, 투표에 참석하였고, 그 결과 동성결혼금지안이 통과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아무리 시대가 지나고 상황이 변해도 성경의 진리는 수호되어야 한다. 사람에 따라 상황에 계속해서 바뀌는 현실에 의해 선과 악을 판단하면 세상은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의 모든 선과 악의 판단의 기준은 철저히 영원한 진리인 성경의 바탕 위에 서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동성애는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동성 결혼 허용을 찬성하는 자들은 ‘그들은 태어나면서부터 그러한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사람은 누구든지 사랑할 자유와 권리가 있다’ 등의 논리로 그들의 결혼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다 이해할 수 있는 말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성경은 그것을 분명히 죄악이라고 말하고 있다는 점이다.

성경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가정을 이룬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창 2:24). 그리고 동성애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불의로 하나님의 진리를 막고, 하나님의 진리를 거짓 것으로 바꾸고, 그로 인해 부끄러운 욕심에 빠져버린 결과라고 말씀하고 있다(롬 1:18~27). 즉 동성애는 하나님의 창조의 질서를 거역하고 깨뜨리는 죄악이라고 분명히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성경의 진리가 수호되어져야 한다.

동성결혼금지 법안이 통과되었으나 모든 것이 이제 다 끝난 것이 아니다. 동성 결혼을 지지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법정 투쟁을 벌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이 나라를 위해, 우리의 교회와 자녀들을 위해,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이 땅 가운데 신앙의 정신이 회복되고, 성경의 진리가 끝까지 지켜지기 위해 기도하고,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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