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자살, 그리고 우리' 출판기념세미나서 주장, 자살방지 지침도 발표
최근 자살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하고 있는 가운데 자살을 ‘사고사’나 ‘질병’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낳고 있다.
지난 7일 신촌 세브란스병원 예배실에서 열린 ‘그들의 자살, 그리고 우리(조성돈·정재영 공저)’ 출판기념세미나에서 자살을 죄악이나 불신앙적 행위가 아닌 불행한 죽음이나 사고사로 바라 보야 한다는 견해가 나왔다.
이날 세미나에서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는 기독교인의 자살에 대해 “자살이 비정상적 상황에서 시도되는 점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자살은 매우 급박한 상황에서 우발적이거나 순간적 실수로 생명을 잃게 되는 일종에 사고사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재영 교수도 “정신의학적으로 절망적인 사고에 빠져들 때 자살을 유일한 대안으로 생각하는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신앙이 있으면 자살하지 않는다고 단순하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자살도 일종의 사회적 질병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해석이다.
특히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는 “루터 등 종교개혁자들은 ‘자살이 성령훼방죄’라는 중세적 견해를 비성경적 교리로 거부했다”고 설명하고 “교회가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사회 안전망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이를 위해 ‘한국기독교자살예방센터’ 설립을 제안했다. 자살예방에 대한 구체적인 프로그램 개발하고 전문적인 상담서비스, 위기관리 프로그램 제공 등을 통해 자살을 예방하는데 앞장서자는 것.
그러나 이날 세미나 내용이 기존의 자살에 대한 기독교적인 가르침을 뒤집는 것이고, 자살에 대해 우호적이라서 자살을 부추길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자살에 대한 설교지침’ △자살을 영적 문제가 아닌 정신보건 문제로 소개하고 치료를 권하기 △자살에 대해서 단정적으로 말하지 않기 △유가족에 대한 배려 필요 △자살의 방법이나 경위 묘사하지 않기 등이 제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