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적 교회, 자연감·포근함 느껴져 ... 공간활용 ‘무궁무진’, 이국적 정취도

아름다운교회 3- 전주 수정교회 / 남원교회

통나무의 숨결 묻어나는 아늑한 성전 / 친환경적 교회, 자연감·포근함 느껴져

수정교회(이주일 목사)와 남원교회(김문일 목사)는 형제 사이다. 교회가 외형적으로 통나무 목조 건물인데다 같은 기술자가 시공에 참여했다. 실제로 남원교회는 수정교회를 모델로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졌다. 두 교회 모두 지역사회에서 ‘통나무교회’로 알려진 지역 명물이다.
형님격인 수정교회가 통나무 재질 그대로 나무의 부드러움을 강조했다면 동생 남원교회는 반듯하고 정돈된 내부구조로 정결함을 강조한다.

▲ 전주 수정교회는 통나무교회의 푸근함과 아늑함에 빠져들게 한다.
나무냄새 물씬 아늑한 수정교회

수정교회는 2002년 전주시 변두리에 12억원을 들여 건축됐다. 4층 건물인 수정교회는 140평의 본당 내부가 마치 타이타닉호의 무도회장을 연상케 한다. 25톤 트럭 30대 분량의 통나무가 사용된 이 교회는 지하와 1층 바닥이 콘크리트로 지어졌다. 바닥과 지붕을 뺀 나머지는 모두가 나무다. 지붕은 동판으로 덮어 부식을 방지했다.

1층에 자리잡은 세미나실은 나무냄새가 물씬 풍기는데다 온돌바닥으로 훈훈하고 아늑해 찜질방 같다.

▲ 남원교회 1층의 아이들 공부방

트러스트 공법으로 나무와 나무가 엇갈려 서로를 지탱한다. 홈을 파서 서로를 끼워 맞춘 것도 있고 대형 볼트와 너트로 직경 80cm 가량의 기둥을 묶기도 했다. 600석 규모의 성전은 아늑한 레스토랑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콘크리트 건물에선 찾아볼 수 없는 따뜻한 온기와 진한 소나무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1년간 짓고 나서 내부를 보니 마치 노아의 방주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용된 나무는 아쉽지만 미국산 소나무로 찌지 않은 것을 사용했습니다.” 이주일 목사의 말대로 중층이 있어 강대상에서 바라본 성전은 조타실을 갖춘 배 모양이었다.

통나무 교회의 장점은 공간의 활용이 무한대라는 점. 콘크리트 건물이야 한번 짓고 나면 쉽게 벽면을 트거나 기둥을 세우기가 쉽지 않은데 통나무교회는 그 활용이 무궁무진하다. 방 하나 만드는 것은 일도 아니다. 수정교회는 최근 앞면 처마를 하나 더 빼서 공간을 만들었다.

별장과 같은 포근함 남원교회

남원교회는 수정교회와 달리 별장 같은 분위기가 난다. 도심 한복판에 있는 남원교회는 교회라기보다 산장 같다. 신발을 벗고 본당에 들어가야 하기에 마루계단을 오르면서 마치 팬션같은 착각이 든다. 남원교회는 1층 바닥만 콘크리트로 된 3층 건물이다.

예배당 전면과 천장을 판넬로 처리해 정돈된 느낌을 준다. 좌석도 극장식 고정의자로 반듯함을 부각시켰다. 나무가 그만큼 덜 들어가 공사비가 수정교회의 절반인 6억원이 들었다. 수정교회는 옆면에 튀어나온 나무를 그대로 둬 자연미를 추구하지만 남원교회는 가지런히 잘라내 통나무 원형의 느낌을 그대로 보여준다. 외벽은 모두 방충과 방수 기능이 있는 붉은 색깔의 오일스텐으로 처리해 부식문제가 없다.

▲ 남원교회는 별장 같은 분위기로 포근함이 묻어난다.

김문일 목사는 교회에 대한 자랑이 대단했다. “친환경적인데다 외관상 통나무교회로 남원교회라는 이미지가 확실해요. 남원에 하나밖에 없는 성결교회로 전도의 좋은 매개점이 되기도 하죠.”
예배당 마룻바닥은 성도들이 공을 들여 맨질맨질 하게 닦아 놨다. 두 교회 모두 설계만 외주업체에 맡기고 시공은 전문기술자만 두고 직영으로 했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성도들이 직접 통나무 껍질을 벗겨내고 잡부 일을 도맡아 전국적으로 유명한 통나무교회를 만들어 낸 것이다. 성도들이 흘린 헌신의 땀은 부드러운 교회분위기로 나타난 것 같다.

▲ 수정교회 예배실 내부 모습
수려한 외관, 주변 분위기 바꿔

통나무교회의 장점은 수려한 외관이다. 나무의 숨결을 가감 없이 드러내 교회건물 하나가 주위의 분위기를 바꿀 정도다. 또 수정교회의 사례처럼 공간 활용이 자유롭다는 것. 교회 이전 시 원래 뼈대를 그대로 옮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콘크리트 건물과 달리 빌트인 공법이기에 뼈대를 만들어 놓고 나중에 공간을 구성할 수도 있어 일시에 거금의 공사비가 지출되지 않는다. 또 냉난방이 콘크리트 건물에 비해 우수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단점은 층간 소음이 있다는 것. 또 5년 정도 나무가 자리를 잡아가기 때문에 약간의 변형이 있을 수 있다. 공사 시 천정에 얹을 뼈대를 먼저 완성해야 하기 때문에 예배당 크기 만큼의 공터가 필요하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